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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철-시-염원

일죽 산사람.일죽 김 양래.요셉.아가페. 2006. 2. 21. 23:01

염원을 안고서

양 희 철

투정하려고 앙탈 좀 하려고
왔습니다
언제 한번 불러준 적
언제 한번 보듬아준 적
아니 언제 한번 책망하고
언제 한번 꾸짖어준 적
있으셨습니까
한데도 버릇인 냥 또
찾아왔습니다.

안개만 피워내시고
때론 구름 두르시고
솔솔한 바람 데리시고
언제나 그대로 계신 당신을,
하지만 당신의 내력을 압니다.

그래서 부탁하렵니다.
당신인 산 산이신 당신
당신께서 골짝을 만들고
강을 길렀듯
낮은 곳에 마을을 열고
도시와 거리를 일으켰습니다.
돌올하고 웅혼하신데도
낮은데로 임하는 그 겸손
거듭되는 억겁의 세월
섬기기만 하고 살아오셨듯
이 반도 조선땅
패이고 높아진 진쿠렁과 모난 데
만든 집 그 솜씨로
다듬고 고르시어
조화롭게 평탄하게
하나되게 하소서

산이시며 당신이신 산이시어
침묵이시면서도 웅변이신
부동이시면서도 분망하신
당신의 말씀과 역할을
압니다.

그러기에 당신 찾아
당신의 무릎 아래 엎드렸습니다
어여삐 여기시사
이 땅 이 백성들 앞에
한을 사루게 하시고
염원 이루어지게 하소서
희망을 꽂피우게 하소서

2006년 1월 15일





2006/01/17  35번 읽음  
▲ 2006년 1월15일 삼각산 시산제 통일 산행기
▼ 2006년 1월15일 민족의 진산 삼각산 통일시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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