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동성 배낭여행 후기 (8)
<김삼순> 분식집에 한글 액자 써주기
중국의 오지? 태안시내에서 한글을 보기가 쉽지 않은데--여기를 나는 어찌 어찌 찾아갔다. 태산에서 낮에 내려와서 배도 고프고 해서 밥을 먹으러 나갔다. 걸어서 슈퍼와 안마시술소를 찾아 나서다가 내가 가이드에게 들었던 태안시장을 일행이 갔다. 대형 마트 옆에 숨은 집이다. 이름이 김삼순(金 三 順)이다. 아주 조그만 분식점이다. 탁자가 3-4개 정도다. 메뉴를 보니까 한국식 음식이 보인다. 완자탕과 떡볶이를 시켜서 먹었다. 맥주까지 마셨는데 4인분 70원밖에 안 나왔다.
여기까지 와서 신당동 떡볶이를 시켜 먹다니 참으로 기가 차다. 일행은 너무 기쁘고 좋아서 싱글 벙글했고 주인과 종업원이 나와서 대 환영, 어깨동무를 하며 같이 기념사진도 찍고 놀았다. 이게 내가 바라는 배낭 여행이다. 주인이 종이와 볼펜으로 하트 모양의 쪽지에 써 달라고 한다. 일행의 이름과 나이를 적어 주었고 또 커다란 판자에 한글로 “ 이집은 내가 먹은 집중에 가장 맛이 있는 가게” 라고 써주었다. 이렇게 일정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휴식을 하고 저녁을 먹으러 8시 집합, 이웃에 위치한 중국집에 갔다.
여기 온지 4일째 7월 5일이다. 이번 여행의 절정에 다다른 느낌이다. 청요리를 많이 먹고 50도 백주에 취했고 모두들 삼삼오오 안마시술소에 마사지하러 가는데 나는 옆길로 빠져서 오늘 갔던 <김삼순> 분식집을 다시 찾아갔다. 내가 낮에 써준 한글 액자가 벽에 걸려 있었다. 밤 10시까지 중국 동무(?)들과 웃으며 대화하고 청도 맥주를 마시고 숙소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