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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동성 배낭여행 후기 (7)

일죽 산사람.일죽 김 양래.요셉.아가페. 2015. 7. 20. 01:43

                                                                  배낭여행의 공포와 태산의 추억

 

지금은 7월초 여름이다. 날씨가 더우면 여행은 짜증이 더하다. 이럴 때 산에 오르는 등산이라면 더욱 죽을 지경이다. 7월의 무더위와 습기와의 전쟁이었다. 날이 좋아야지 아니면 우산 쓰거나 우비를 뒤집어쓰고 가야 한다. 1주일 동안 비가 안 오고 매우 즐거운 배낭여행을 한 셈이다. 매일 저녁에는 찬물로 샤워를 하고 에어콘이 있는 호텔방에서 자면 되지만 낮에는 상황이 급변한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못 오를리 없건마는--의 태산(높이 1545m)을 오르면서 겪은 일이다. 나는 하자는 대로 올라가겠다고 했다. 서울에서 떠나기 전부터 산에는 못 간다? 산에는 어떻게 가느냐고 성화다. 등산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2명이 따라 왔으니까 내 책임이 무겁다.

등산 코스가 5가지인데 어느 팀에 붙느냐가 중요했다. 처음부터 내려올 때까지 삭도 케이블카를 타는 제1코스, 가장 쉬운 길이고. 다음은 제2코스 중턱에서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길, 제3코스는 중턱에서 도보로 올라가고 하산할 때는 케이블카 이용 등 5가지가 있다. 최근에 개발한 암벽루트 한국길도 있다고 한다.

 

 

 

8시 30분 일행 5명은 일요일이라서 사람이 너무 많아 삭도 타는 데 줄을 서야 하니까 비교적 한가한 제3의 등산로입구를 선택했고 <태산>정문 등산로 입구에서 내려서 봉고택시를 갈아타고 최근에 새로 개발한 도화구(티아오화꼬우)로 갔다. 입장료를 끊고 들어간다. 나는 70세가 넘어 공짜(미엔피아오)로 들어가고 다른 분은 돈을 냈다.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고 다들 혀를 내두른다. 1인당 250원 (우리 돈으로 5만원)이다.

버스를 갈아타는데 돈을 또 내고 간다. 1인당 30원 우리 돈으로 대략 6000원이다. 가는 데마다 돈이다. 버스를 타고 20여분을 올라갔다. 중턱까지 180도 회전 운전하며 너무 고불고불 돌고 돈다. 한쪽으로 밀리고 쏠리고 재미있었다.

저 멀리 높은 정상이 보인다. 종점에 내려주고 공중삭도(케이블카)를 타는데 돈 내고 타야 한다. 무려 100원 우리 돈 2만원이다.

아니면 걸어서 올라가라고 한다. 그런데 걷는 사람은 한 사람도 안 보인다. 삼 세번이나 돈을 내고 케이블카를 타고 내리니 모두들 안심한다.

 

 

 

날씨는 우리가 오는 걸 아는지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졌다. 우비를 사려고 상점에 들어가서 물어본다. 이미 길가에서 잡상인이 우비를 10원에 판다. 우비를 각자 사고 천가(하늘길)을 지나 돌계단을 오르면서 힘들어 하지만 여기까지 올라왔다는 생각에 다들 기분이 좋아져서 사진을 박고 천길 만길 사방을 내려다보며 즐겼다.

다행히 점차 날씨가 개이기 시작했다.

 

중천문, 남천문, 벽하사, 대관봉, 옥황정 --정상이다. 바위에 새긴 글자가 모두 붉은 단청이다. 오악독존(五嶽獨尊)이라 의미도 심장하다. <천상천하유아독존>은 들어봤지만 오악독존은 생소하다.-- 중국의 오악(태산, 화산, 형산, 항산, 숭산)을 일컫는 말이지...1시간을 걸어서 돌고 사진을 무진장 많이 찍고 제1코스로 올라온 다른 팀과 만나서 가벼운 중식을 했다. 일행이 소주를 가져와서 한 잔 마시고 하산 시작 제2코스로 하산했다. 내려올 때는 용기를 내서 버스 타는 곳까지 걸어서 내려왔다. 돌계단이 모두 1633개다. 총 2시간을 걸었다. 한 분이 다리가 삐끗해서 굴렸다는 데 크게 다치지 않았다. 천만다행이었다. 오후 3시 하산 완료. 하루 일과가 끝나고 저녁을 먹으러 중국집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