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동성 배낭여행 후기 (5)
대학 논어 맹자 중용 사서(四書)공부
이번 중국여행은 특별한 케이스다. 중국어 공부반에서 간 것이고 중국의 성인군자, 공자, 맹자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공자의 사당(孔廟), 공자의 제자와 후손이 살던 공부(公府). 공자와 후손이 묻힌 만 여기의 가족묘지 공림(孔林)을 갔다. 유서 깊은 곡부(취푸)여행이다. 한국인으로서 학교에서 중국의 문명과 문화를 안 배운 사람 없고 중국의 한자문화를 이어받은 민족이기 때문이다.
오늘 한글 세대는 이 무슨 소리냐고 하겠지만 내 나이 70에 유교의 영향을 안 받고 자란 세대는 없다고 하겠다. 지금은 서양과 미국의 문물이 들어와서 전국, 전 세대를 통틀어서 서구화, 세계화가 되었지만 1945년 해방 후 한국전쟁 전까지 일본문화가 그대로 남아있어 온통 일본말이 자연스레 나오더니 그 후 50년간 영국, 미국 영어가 판을 치고 최근에는 중국말이 새롭게 떠오르는 21세기에 살고 있다. 이게 해방 70년의 자화상이다.
내 주변에는 일본어,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중국어 까지 7개 국어를 구사하는 친구가 있다.
소위 <성균관> 학교에 다니는 친구는 중국의 역사와 문화 과정을 8년이나 공자에 빠져서 공부를 하고 있다. 주어들은 공자의 말씀이 갑자기 생각이 난다.
자왈, 견현사제언 견불현이내자성야
(子曰 見賢思齊焉 見不賢而內自省也)
해석하면
(현자를 보면 나도 그렇게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보면 조용히 자기를 반성해야 한다.)
옳은 말이지만 이를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이게 유교사상이다. <인의예지신>을 모르지 않지만 현세에서 살면서 그것을 실천하고 지키려면 너무 힘이 들고, 유교에서 강조하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는 더욱 하늘의 별따기가 아닌가 한다. 공자 말씀이 틀린 것은 아니나 그 중 하나도 못하면서 하늘을 따려는 욕심쟁이가 아닌가 한다.
그저 평생을 배우고 공부하는 길 밖에는 없다. 자학자습(自學自習)하는 게 평범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배우는 길은 끝도 없고 모든 사람에게서 배우려는 자세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