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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동성 배낭여행 후기 (3)

일죽 산사람.일죽 김 양래.요셉.아가페. 2015. 7. 20. 01:21

    

                                                               호텔 에어콘과 텔레비 고장신고

 

호텔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방 키부터 받고 들어간다. 몇층 몇 호실이냐, 방향이 어디냐가 중요하다. 만일 밤새 차가 지나가는 창문 쪽이면 잠을 설친다. 언젠가는 방 키를 들고 찾아갔더니 아니 이게 무슨 일? 2인실이 아니라 <원 베드>가 아닌가? <트윈 베드>도 아니고? 하도 기가 막혀서 항의를 하고 물으니 카운터에서 잘 못 배정했다는 것. 방에 무거운 배낭을 내렸다가 한참 후에 방 배정을 다시 받고 짐을 들고 옮긴 적도 있다.

 다음에는 기계 사용상의 문제다. 화장실 사용은 잘하는 편이지만 에어콘부터 틀기 시작하는데 그놈의 <리모콘>이 중국어로 되어 있으니까 통 알아먹지를 못한다. 카운터에 전화할 수도 없고 답답하지만 대개는 애꿎은 씨름을 한다.

고장이 아닌가? 이런 거지같은 에어콘은 한번 켜보지도 안했나 불평부터 한다. 그러나 고장이 아니고 사용법을 잘 모르는 것. 어쩌다 돌아가면 온도가 너무 내려간다고 추위에 떨면서 또 하룻밤을 지낸다.

 

 

 

다음은 텔레비전이다. 시꺼먼 화면만 보이는데 막상 켜지를 못해서 <리모콘>을 들고 이리저리 눌러보지만 안 켜진다. 결국은 구내전화로 신고를 하고 설비기사가 왔다. 와서 보더니 금방 켜주고 이렇게 하라고 가르쳐주었다. <온>--켜는 데는 옆구리에 숨어 있었고, <리모콘>을 하늘처럼 높이 들어서 방안 안테나 콘솔박스에 대고 눌러야 채널 작동이 되는 것이다.

이게 다 남의 집이라 그런 것이다. 공연히 기계고장 탓하고 열만 낸 것이다.

 

다음은 방 키의 숫자문제. 밤에 혼자 나갈 때 방 키를 들고 나가면 안에 전기가 안 들어온다. 자연히 텔레비전이 안 나오고 에어콘도 자동으로 꺼진다. 모르고 방 키를 들고 그냥 나가면 동료에게 욕먹는 일이다. 우리는 호텔에 들어갈 때 아예 방 키를 2개를 신청해서 각자 따로 보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