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동성 배낭여행 후기(2)
교통편의 불편과 탑승인원의 숫자
이번 중국행 교통편은 배를 타고 17시간을 가는 페리호의 탑승이었다. 인천 제2여객터미널 출발이다. 인천 부두가 어디인지 모르고, 의정부에서 무슨 차를 타고 가느냐가 선결문제. 나는 그냥 지하철을 타고 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동료가 집에서아들이 자가용차로 태워다 준다고 해서 나는 흔쾌히 합승하기로 했다. 운전기사 빼고 3명이 가니까 가능한 것이다. 한 명만 늘어도 짐과 배낭을 생각하면 차가 좁아서 차 2대를 가야 하는 판이다.
중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매일 아침이면 오늘 일정을 잡아 어디를 가야 한다. 그런데 택시는 4명이 정원이다. 어느 날은 5명이 한 팀이 되어 나갔다. 택시를 1대 잡고 뒤에 금방 택시가 잡히란 법이 없다. 중국어를 못하는 분을 혼자 따라오라고 할 수도 없어 막상 차를 잡아놓고도 그냥 보냈다. 조금 큰 빠오(봉고)차를 겨우 찾아서 물으니까 요금을 배로 부른다. 너무 비싸다. 우왕좌왕 하다가 내가 용기를 내서 반으로 나누어 택시를 잡아타고 따라가기로 했다. 그런데 앞에 출발한 차에서 매우 불안하다는 것. 목적지 어디서 만나느냐는 것이다. 이럴 때 한국처럼 핸드폰을 사용하면 되지만 모두들 핸드폰 현지 <데이터 로밍>을 안 해서 쓸 수 없는 것. 막막한 배낭여행이다. 택시 잡기가 힘든데 무더운 여름에 고생이 너무 심하다.
우리가 불안한 것은 처음 가는 곳이라 김포나 인천공항처럼 택시기사가 엉뚱한 곳으로 가면 어쩌나? 아니면 돌아서 가서 요금을 배로 달라고 하면 어쩌나 매일 교통전쟁이다. 며칠을 그렇게 한 후에 우리는 시내버스 편을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먼저 버스정류장에 가서 버스번호와 하차정류장은 몇 정거장 째 어디를 외우기 시작했다. 어느 분은 불안해서 핸드폰으로 버스노선 표시를 사진을 찍어서 탄다. 그렇게 몇 번 해보니 요금이 싸고(청도, 태안, 제남은 1원) 매우 편리한 것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같이 갔던 방통대 단체학생 50-60대 노인들은 모두 버스를 이용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