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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중국어 공부 여행기--7 마지막

일죽 산사람.일죽 김 양래.요셉.아가페. 2015. 6. 9. 01:38

 

 

 

 

 

 

 오후에 <섬서성 역사박물관>으로 향했다. 중국의 5000년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다.

 <대안탑> 근처에 자리 잡은 중국 최대 최고급 역사박물관은 그 웅장한 건물에 압도된다. 면적이 5500 평방m 인데 연대순으로 서기 115만년 전부터 1840년대 까지 정선된 2000여점의 출토 고분과 유물, 유적지 모형, 도표와 사진 등이 전시된 곳이다. 3층부터 지하까지 역사 이전 시대부터 상, 주, 진, 한, 위진남북조 시대와 수, 당, 송, 원, 명, 청까지 총망라되어 너무나 많은 시간이 걸렸다. 2시간을 돌아보고 다리가 아프고 피곤하다. 아래층에 내려와 원두커피를 매점에서 사마시고 일행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1층 로비에 보니 관람객을 안내하는 데스크가 있어서 물어볼 겸 다가갔다. 방명록이 보여서 나는 여기다 써도 되느냐고 묻고 방문기록을 자세히 길게 한 장을 써주었더니 안내양이 신기하다고 읽었다.

그들과 방문 기념사진을 찍고 내 중국어 명함도 교환하게 되었다. 그 내용은 중국 역사에 관한 게 아니고 내가 서울에서 와서 13일간의 중국여행 일정을 여기서 마치게 된다는 것과 친절한 중국인에 감사하다는 내용이다.

 

                                                     <서원가>에서 문방사우 쇼핑하며 휴식

 

 

 

날씨는 여행 마지막 날까지 쾌청했다. 참으로 다행이다. 오늘은 모처럼 시간을 내서 선물을 살 수 있다.

 아침 6시에 기상해서 어젯밤에 야경을 본 시내 중심지를 다시한번 다녀왔다. 서안 성벽 <대명장>(따이밍짱)( 길이 13.6km, 높이 12m,폭 15m)의 일부인 서문에서 남문까지 걸어갔다. 서울의 서대문에서 남대문의 거리다. 그 사이에 청계천 같은 개천이 흐른다. 여기에 <환성공원>을 조성해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제공된 곳이다. 아침에 나와 운동과 전통 체조하는 시민들이 많다. 아직 성문은 개방시간이 아니다.

 

아침 식사 후에 또다시 그 길을 걸어갔다. <비림 박물관>을 거쳐 <서원가> 끝 지점의 남문에서 입장료(45위안)를 내고 입장했다. 꼭 서울의 남대문과 흡사하다. 성루를 올라가 시내를 한눈에 관찰하고 동쪽으로 가보았다. 군데군데 쉬는 휴게소와 매점도 있고 자전거를 탄 외국인들이 신나게 달린다. 11시 반에 내려와 그동안 볶음밥 종류만 고집하던 나는 쇠고기 쌀국수로 중식을 한 후 <서원가>로 들어가서 그동안 보아왔던 도장집에 가서 붓글씨에 찍는 낙관을 새겼다. 옥도장 하나 파는데 150위안 이란다. 너무 비싸다고 애원해서 100위안을 주고 겨우 팠다. 내가 가진 위안화가 부족해서 일행에게 꾸어서 냈다.

 

오후에 근처에 있는 대형 마트인 <뱅가드> 매장을 찾아가서 도자기와 율무, 애기 옷 선물을 사가지고 돌아오니 4시가 지났다. 내일은 새벽에 비행기를 타고 청도로 간다. 그동안 사놓은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무겁지는 않지만 부피가 크다. 미리 장만한 배낭이 있어서 다 넣었다.

국내에 가져갈 선물 : 손거울/식탁받침/한문서예기초 3권/ 화선지/모자/ 백주 한병/ 낙관도장/ 장바구니 등.

이렇게 해서 70대 동료들의 중국여행이 마감되었다. 이번 단체 배낭여행으로 여러 가지 경험을 하게 되었고 같이 간 동료와 친분을 두텁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돌아와서 중국어 공부 시간에 수강 학생들에게 나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좋은 중국어 공부가 되었다고 자랑했다. 다음은 중국어로 말한 여행보고서다. 몸으로 배운 중국어다.

 

 

중국 배낭 여행 후기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저는 지난 4월11일부터 13일간 중국의 여러 도시와 고적, 박물관, 명승지를 방문하고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제가 떠나기 전에 말씀드린대로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 건강하게 돌아와 여러분과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여행사 경비는 모두 180만원 들었고 당초보다 추가는 없었습니다.

사실 저처럼 나이가 들면 해외여행이 겁이 납니다. 신체적인 건강도 문제고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불안, 긴장이 연속되어 현지에서 적응하는데 애를 먹습니다.

그러나 저는 중국이라는 거대 강국의 현장에서 많은 것을 보았습니다. 숙소는 3급 여관인 병관과 산장을 이용했고 서민 생활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열심히 사는 하층민 환경미화원, 슈퍼 점원, 시장 상인, 봉고차 기사. 안내인, 학생 등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교통편은 고속열차도 타보고 시내버스, 택시, 삼륜차. 전동차. 케이블카. 지하철, 빠오차를 이용해 비용이 절감되었습니다.

매일 밤 여행 일기를 적고 새벽에는 6시에 나와서 공원에 걸어가서 태극권 체조를 같이 하고 안개와 비가 내리는 화산 등산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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