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중국어 공부 3년의 후회
나는 취미가 공부인가요? 절대로 절대---다.
아니지요. 어학공부는 전공으로 해야 하지 취미로 하면
공부를 하다 말다 하다가 하기 싫으면 그만입니다...
<오날도 걷는다마는...> 이란 흘러간 노래가사가 있지만
놀다가 쉬다가 어쩌다가 하는 공부는 공부가 아니다.
오늘 밤도 9시까지 촬영소 고개 동대문 문화회관에서 중국어 회화( 중급)
공부하고 돌아와 이 글을 쓰고 있지만, 꼭 집어서 말하면 공부가 재미 있어서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같다. 밤 늦게 까지 그렇게 중국어에 매달리는
자신을 돌아보며 나는 이런 웃기는 생각을 한다. 힘이 든다.
벌써 3년이 지나갔다. 처음은 정확히는 2007년도 겨울 그 추운 12월달에
정릉 산 꼭대기 길음초등학교 2층 교실에서 난로도 없이 무작정 시작된
것이다. 그 때는 명성선교회의 중국에 단기선교를 하는 목사님이 자원
봉사자를 모으기 위해 국민일보 신문에 광고를 내서 한달동안 연수하고
중국의 칭따오에 가는 선교단을 모집하기 위한 사전 교육코스였다.
선생님은 북한 출신 40대 부목사인데 중국어 기초를 가르치는 무허가 선생이었다.
그 책은 <초보자가 꼭 배우는 중국어 첫걸음>--국제어학연구소 발행, 김정옥지음
인데 교육기간이 워낙 짧아서 45과중 20과 정도밖에 못 배웠다. 배우다 만 것이다.
결국 선교단은 3월에 중국으로 출발했지만 나는 사정상 가지 못했다.
그렇게 시작된 중국어공부가 당시 의정부정보도서관에서 야생화이야기(이명호)를
수강하면서 의정부과학도서관에서 모집한 <중국어 문학 강좌>에 과감히 등록하면서
서울에서 1시간씩 봉고차를 몰아 밤 9시까지 열심히 공부했다.
그후 장안4동 동사무소에서 하는 광운대학교 홍택기 동북아무역 담당선생님에게
매주 목요일 문형으로 배우는 중국어첫걸음 (상,하권)을 1년동안 수강하게 되었고
동시에 동대문문화회관의 중국어회화 초급(강사,하얼빈 동포 장취취)과 중급 등
야간 화요일반에도 참가했다.
그러나 그것으로 아직 길이 멀었다. 우여곡절도 많았고 중도에 수강생이 줄어 폐강위기에
놓이는 경우도 있었다. 잘 따라가고 있는데 장안 4동 동사무소가 통폐합으로 강의실이
없어져 휘경1동으로 옮겨 2년간 홍선생의 스피드중국어회화(초급,중급)을 배우고
문화원에서는 조한나 선생의 차이홍중국어(1권--6권)을 공부한 후 현재는 <맛있는
중국어 레벨 2>를 수강중이다. 나는 참으로 한심하다.
왜냐구요? 공부를 하려면 학교 다닐 때 열심히 하지 다 늦은 나이에 무슨 공부를
한다고 밤 늦게 돌아다니며 부산을 떠냐고 도통 이해가 안 간다는 눈치지만 나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공부에 집중력이 떨어져가고 있다는 증거다.
하기는 그말이 맞다. 진작 그렇게 열심히 했으면 대학교수가 되고도 남는 긴 시간이다.
요즘은 중국문화원(광화문 소재)에 진짜 중국인이 하는 전문적인 코스를 수강하려고
등록을 마친 상태다. 그리고 이--비--에스 라디오방송에서 매일 저녁 9시 20분에 하는
초급, 중급 중국어 듣기도 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한자는 뜻글자라서 이해는 하지만
성조(발음) 공부가 어렵다. 자주 영어식으로 발음해서 중국어 선생을 웃기기도 했다.
그런데 회화공부도 공부지만 거기 참여한 젊은 여선생과 각계각층의 학생 레벨에 같이
호흡하고 따라 연습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학은 같이 동고동락해야 실력이 는다.
혼자서 교과서 책과 씨름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중국으로 가서
본토 사람과 대화로 배우는 것이다. 앞으로 현지 문화여행이나 선교활동이나 산행 등
그런 기회를 가질 계획이며 혹시라도 국내에 쏟아져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의 문화와 숲해설을 하는 날이 온다면 나는 그동안 배운 중국어가 헛되지 않고
빛을 볼 것이라 확신한다.
외국어를 전공한 나로서는 이 길이 가장 좋은 노년의 일거리가 되리라 믿는다.
따라서 어학공부는 취미가 아니다. 내 마지막 소망이며 투자할만한 값진 자산이다.
하루도 공부를 게을리 하면 입에서 가시가 돋친다고 안중근 의사는 말했다.
나의 숲해설공부와 중국어회화 학습은 마차의 두 수레바퀴이기 때문이다.
2011.02.22 밤 0시 일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