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등산인생
저는 원래 서울 산이라서 남들처럼 고향도 없고, 지방이나 시골에 대한 어릴 적 추억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 데 내 인생에 3번의 기회가 나를 이렇게 전국을 다니는 김정호나 김삿갓처럼 만든 것 같아요.
그 첫번째 계기는 대학 1학년 여름 방학동안에 1달 동안 지리산과 제주도 한라산 등반을 한 것이 평생
등산의 계기가 되었고, 곧바로 흥사단에 입단하여 서울대학생아카데미에서 조직부장을 하면서
동료들과 서울 수도권의 산과 들, 농촌봉사 수련회 등 다양한 활동을 하였고,
두번째 계기는 군에 가서는 ROTC 장교로
중동부전선 DMZ 근무를 하면서 3년간 전방의 산을 다녔으며 제대후에 직장 생활을 하면서 매주마다 도봉산과 북한산,
관악산,수락산,청계산 등 서울 근교의 산을 10년간 등산하였으며, 나이 40에 마음을 다잡고 전국의 1500산을
모두 섭렵하겠다고 멀리 원정등반을 감행했습니다.
세번째 계기는 노년의 건강을 위해서 부부동반 산악회를 만들어서 안내등반, 산악대장을 하면서 본격적인
등산을 하게되어 <한국의 산하>등 등산 관련 홈 페이지에 산행기--안내서를 올리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신문, 잡지에
많은 원고를 투고하여 왓습니다. 최근엔 백두산과 중국의 운남성 옥룡설산 등반도 했습니다.
지금은 지나간 산행기를 정리하면서 조용히 자원봉사를 하면서 지냅니다. 여기 저기 산악회에서 초청하면
한번씩 안내산행을 하기도 하지만, 저는 단체여행이나 산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산행문화가 선진국처럼 자연보호라는 관점에서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고 생각하며 자기분수에 맞는 산행을 늘
강조합니다. 욕심을 내거나 무리하게 하면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2009.12.05 일죽 산사람 김양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