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요리 식사봉사---이정애
사랑의 요리 식사봉사
이정애(휘경1동 캠프 상담가)
내가 새로워지지 않으면 세상이 변하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휘경1동 캠프에
동참하여 숲해설 교육과 자원봉사교육을 받으며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내가 자원 봉사한지는 이제 몇 개월 안 되지만 우리 동네 어려운 노인들에게 사랑
의 반찬봉사를 시작하면서 내가 평생 동안 해온 음식장사의 솜씨와 정성을 모아
여러 봉사자 선생님들과 함께 실천하고 있다.
매주마다 메뉴는 맞춰진 식단이 아니고 되도록 우리 가정에서 전통적으로 먹는
토속음식을 살려서 자연 그대로의 맛을 내는 데 역점을 둔다. 겨울철이라 우리가
내는 메뉴는 코다리 찜, 동태찌개, 취나물, 숙주나물, 제육볶음, 동치미, 메추리
알 조림, 생채, 돼지불고기, 선지해장국, 장아찌 등 등 어른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선택했다. 그 중에서 동치미는 많은 분들이 또 먹고 싶다고 하여 지난주에 동짓
날 담아 드리려고 미리 담가놓았다.
독거---말 그대로 혼자서 사시는 고독한--노인 분들에게 향수에 젖은 식사를
대접해드릴 수 있어서 얼마나 흐뭇하고 기쁜지 모른다. 우리는 비좁은 사무실에서
음식을 만들고 냄새를 피우며 열악한 조건에서 열심히 식사를 만들었는데,
급기야는 동장님의 배려로 쓸모없이 놓여져 있던 싱크대에 상하수도 공사를 해
주셔서 지금은 반찬봉사가 훨씬 수월해지고 위생적으로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주변에서는 물론 주민센터에서 인정해주고 도움을 주어 우리 가정주부
들인 여자로서는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한 솥 밥을 먹는 식구들이란 작은
공동체가 돈독한 정과 사랑으로 뭉쳐서 일하여 더 힘이 나고 즐거운 하루가 되었다.
평범하지만 잔잔한 감동을 주는 휘경1동 캠프의 반찬봉사는 정은 먹는데서 이루어
진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으며 다음 주에는 어떤 반찬을 장만하여
이상은 2009 자원봉사 활동 수기 원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