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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은 따뜻하다--정호승

일죽 산사람.일죽 김 양래.요셉.아가페. 2009. 12. 2. 15:25

2002.02.26 (화요일)

 [시인의 편지] 문경화 드림

 

 






별들은 따뜻하다




정호승




하늘에는 눈이 있다

두려워 할 것은 없다

캄캄한 겨울

눈 내린 보리밭길을 걸어가다가

새벽이 지나지 않고 밤이 올 때

내 가난한 하늘 위로 떠오른

별들은 따뜻하다


나에게

진리의 때는 이미 늦었으나

내가 용서라고 부르던 것들은

모든 거짓이었으나

북풍이 지나간 새벽거리를 걸으며

새벽이 지나지 않고 또 밤이 올 때

내 죽음의 하늘위로 떠오른

별들은 따듯하다



-별들은 따뜻하다, 창작과 비평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