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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길산--산행기

일죽 산사람.일죽 김 양래.요셉.아가페. 2009. 6. 14. 00:04

한폭의 수채화---운길산 수종사 낙서장

2009/02/19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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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길산(해발 610m)은 서울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한강을 끼고 팔당댐을 지나 양수대교를 건너기 전에 대성리 방면으로 직진하면 바로 왼편에 우뚝 선 산이 보인다. 수도권 산행지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정동쪽에 있는 산이 운길산이다. 아름답다는 것은 좋다는 뜻의 최상급 표현이다. 그만큼 멋진 젊은 날의 추억과 낭만을 남길 수 있는 근교명산을 소개한다.
가족이 오붓이, 연인끼리 다정하게, 가까운 친구끼리 어울려서 쉬엄쉬엄 걸어서 오르면 힘도 안 들이고 적당하게 땀 흘리며 다녀올 수 있다.

나는 매주 북한산이나 도봉산, 관악산, 청계산과 같은 골산을 다니는 분들에게 복잡하고 시끄러운 서울을 떠나 경기도의 도처에 숨어있는 육산의 비경을 찾을 것을 권장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시내버스 요금으로 접근할 수 있고, 주말등산 코스로서 오염이 안된 자연 그대로의 원시림과 숲 속의 다람쥐와 친구가 될 수 있어 자연학습은 물론 마음에 평화를 얻고 심신단련과 수양을 쌓을 수 있다.

운길산 하면 먼저 양수리(두물머리)와 양평을 연상케 한다. 두물머리라는 이름은 전국에 여러 군데 있지만 금강산에서 내려온 북한강과 태백산에서 내려온 남한강이 만나는 지점이 바로 양수리(兩水里)다. 여기서 두 물줄기가 합류되어 서울시민의 젖줄인 한강을 이룬다.

운길산에서 내려다보는 양수리의 경치는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킨다. 이른 새벽에 동편에서 솟아오르는 일출도 장관이며 한낮에 피어오르는 팔당호수의 물안개, 양수대교와 철교가 나란히 이어지는 중앙선의 조망과 저녁 해질 무렵의 붉은 노을이 팔당호를 물들이다가 강물 속으로 사라지는 일몰은 너무나 감동적이다.

한마디로 양수리에 가면 누구든지 시인이 되고 화가가 되고 묵객이 되고 음악인이 된다. 반짝거리는 아름다운 호수와 고개 숙인 노란 들판의 허수아비와 강바람에 하늘하늘 흔들리는 갈대의 향연과 수시로 철거덕거리며 지나가는 기차의 긴 꼬리와 오밀조밀한 마을의 삼색 지붕과 금방 피었다가 사라지는 물안개는 양수리를 좋아하는 모든 이들의 생명이요, 빛이다. 잠시 김종환의 사랑노래를 들어보자....

     
          사랑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