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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 축령산 산행 에세이

일죽 산사람.일죽 김 양래.요셉.아가페. 2009. 5. 10. 23:34

산에세이

가평 축령산(祝靈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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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축령산은 연인산보다 서울에서 가깝다. 수도권--- 1시간반의 거리에 있어
접근하기 편리하며 언제 찾아가도 자연 그대로 깨끗하고 상쾌한 바람을 쐴 수 있는
곳이다.
흔히 승용차를 몰고 멀리 강원도나 전라도를 가야 높은 산과 아름다운 숲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서울에서 가까운 거리에 얼마든지 산소의 대명사 피톤치드를 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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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는 곳이 축령산 자연휴양림이다.

축령산 자연휴양림은 1995년도에 만들어져 지금까지 관리를 잘 하여 주말이 되면
통나무집 방갈로가 빈 방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휴양림이다. 더우기 가평 8경
( 청평댐 청평호반,양수발전소와 호명호,칼봉산 용추구곡,명지산 명지단풍,석룡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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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목용소, 운악산 망경대,유명산 유명계곡,축령산 잣나무 숲)의 하나인 축령백림은
해방 전에 식목해놓은 편백나무가 60년을 자라서 산 속에 운해를 이루고 있다.


잣나무와 철쭉이 빼곡한 여름의 축령산 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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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 들어가면 하늘이 안 보일 만큼 20m 이상 자란 잣나무가 빼곡이 들어서
있는 산림욕장이다. 봄이 무르익으면 축령산과 형제처럼 나란히 서 있는 서리산(825m ,
일명 상산)에 피는 철쭉꽃은 꽃 산행의 최적지로서 손색이 없다. 분홍색을 띠는 소담스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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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꽃의 아름다운 자태와 길쭉하게 나 있는 오솔길 풀밭은 마치 융단을 깔아놓은
듯 대자연이 베푸는 축복을 한 몸에 받는 느낌이다.
참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 우거진 산 속으로 이어지는 철쭉동산을 걸으면 천상화원을
걷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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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가 전지라골의 깊은 계곡 물소리가 요란하게 요동치고 갖가지 이름 모를
산새들의 노랫소리가 어울려 사람들은 봄철에 이 산을 많이 찾는다.
이곳에 오면 숲 속에서 아니면 방갈로의 베란다나 벤치에서 앉아 정담을 속삭이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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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령산은 남양주시 수동면 외방리와 가평군 상면 행현리 사이에 우뚝 솟은 암봉.
한북정맥의 지맥이며 적당하게 바위와 흙이 섞여 있어 아기자기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남서쪽으로는 천길 낭떠러지가 있어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찔하기도
하지만 반대편은 부드러운 경사길이 나 있어 등산의 어려움은 금방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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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깃발이 반겨주는 암봉 정상의 파노라마


태극기가 휘날리는 정상(879m)의 조망은 이 부근의 모든 산을 다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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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수동 골짜기의 평온한 마을 풍경과 멀리 가물가물 보이는 북한강의
청평호수가 있으며, 동북쪽으로 운악산과 대금산--연인산--화악산 줄기가
황소 등처럼 길게 하늘 금을 긋는다.

산행코스는 일반적으로 자연휴양림관리사무소로 들어가 두 갈래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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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하여 원점 회귀한다. 우측으로 오르는 가파른 코스는 수리바위---남이바위-
--헬기장---정상---절고개---전망대---약수터---주차장이 약 3시간 이상
걸리고 반대로 좌측으로 올라 산판도로를 이용, 전망대--- 절고개에서 30여분
만에 정상을 밟은 후 거꾸로 남이바위 수리바위를 거쳐 하산하는 우회길이
주등산로로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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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등산로가 많이 생겨나서 임도 중간에 통나무집 사잇길과 식수대 뒤로
숯가마터, 청송굴에 오르는 2개의 코스가 더 생겨 지형을 잘 아는 사람은 이 등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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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이용하기도 한다.
그밖에도 서리산을 경유하는 종주하는 코스로 절고개에서 직진해 철쭉동산으로
올라 서리산 정상을 밟은 후 화채봉을 끼고 관리사무소로 하산하는 코스와 외방리
362번 국도에서 곧바로 접근하는 불당골---수레넘어 고개에 올라 좌회전, 남이바위
를 거쳐 정상을 밟고 하산하는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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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반대로 가평군 상면 임초리---계곡--잣 창고---절고개---정상---아침고
요수목원---행현리 마을회관으로 하산하는 6시간 코스 등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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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련의 남이장군의 전설이 어린 장군바위에 앉아

이조 초기 예종 때 유자광의 무고에 의해 억울하게 용산구 새남터에서 28살 나이에
처형된 남이(충무공) 장군의 고향이 이 곳이다. 가평군 외서면 대성리---그가 태어
나서 자란 이 동네에서 심신수련을 하였던 남이장군 바위의 전설이 어린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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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령산이다.



요즘은 드라마 겨울연가 덕분에 남이장군의 가묘가 있는 춘천시의 남이섬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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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해졌지만 이곳 남이바위도 심상치 않은 바위임에 틀림없다. 함부로 접근할
수 없는 기암절벽 위에 두 사람이 너끈히 앉을 수 있는 자리가 패여 있다. 장군은
기골이 장대한 칠척 장신이었다고 하며 장군이 앉아서 호령할 만한 곳이다.
수리바위는 일명 독수리바위라고도 하며 이 부근에 독수리가 많이 날아 생긴
이름인데 수리의 부리를 닮은 입이 툭 튀어나온 바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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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소개하면서 수동계곡을 빼놓을 수 없다. 수동이란 동네 이름과 같이 청정한
시냇물이 1년 내내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그만큼 수량도 풍부하고 자연이 잘 보존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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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다. 10년전만 해도 이곳은 관통도로가 없어 넘어가지 못하던 오지였으나 가평군
현리로 넘어가는 불기고개가 뚫리면서 농로를 아스팔트로 포장했고 이곳 저곳에
초현대식 빌라, 팬션까지 들어서 있다. 362번 도로 내방리 방향으로 더 깊숙이 들어
가면 남양주시에서 만든 몽골문화촌이 있고 아직은 오염이 안 된 비금계곡이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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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같이 아름다운 계곡은 한폭의 산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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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금산 산행 초입으로 이용되는 비금계곡은 언제나 맑고 푸른 물이 흐르는 심산유곡
이며 서리산 서쪽 등반의 기점인 에덴 노인요양병원 뒤로 오르는 서리산계곡은 더
조용하고 한적한 등산로가 남아있다.
겨울철의 축령산 자연휴양림은 한 폭의 산수화와 같다. 마치 캐나다의 록키산맥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이 든다. 파란 하늘과 울울창창한 편백나무, 눈부시게 하얀 눈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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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천연스럽기 때문이다.

등산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에게 제일 먼저 권하고 싶은 산이 축령산이다. 산이 그리
높지 않아 군데군데 쉬어갈 곳이 많고 소나무와 잣나무가 무성하여 그늘이 되어주고
,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능선길과 삼각점이 있는 정상바위, 남이바위, 수리바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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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는 조망미는 축령산의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지금 외방리 축령산 진입로 확장공사로 인해 흙먼지가 나는 일부 구간을 지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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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름다운 자연은 우리가 지키고 보전하지 않으면 쉽게 망가지기 때문에 더
이상 자연을 훼손하여서는 안 된다. 언제 다시 축령산에 들더라도 반갑게 손님을
맞아주는 자연미가 넘치는 곳이 되길 바란다.

----------------친구들... 10년전에 쓴 글인데 반가움에 축하겸해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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