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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길산 안내서
일죽 산사람.일죽 김 양래.요셉.아가페.
2009. 3. 5. 22:09
운길산 산행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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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길산(해발 610m)은 서울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한강을 끼고 팔당댐을 지나 양수대교를 건너기 전에 대성리 방면으로 직진하면 바로 왼편에 우뚝 선 산이 보인다. 수도권 산행지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정동쪽에 있는 산이 운길산이다. 아름답다는 것은 좋다는 뜻의 최상급 표현이다. 그만큼 멋진 젊은 날의 추억과 낭만을 남길 수 있는 근교명산을 소개한다. 가족이 오붓이, 연인끼리 다정하게, 가까운 친구끼리 어울려서 쉬엄쉬엄 걸어서 오르면 힘도 안 들이고 적당하게 땀 흘리며 다녀올 수 있다. 나는 매주 북한산이나 도봉산, 관악산, 청계산과 같은 골산을 다니는 분들에게 복잡하고 시끄러운 서울을 떠나 경기도의 도처에 숨어있는 육산의 비경을 찾을 것을 권장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시내버스 요금으로 접근할 수 있고, 주말등산 코스로서 오염이 안된 자연 그대로의 원시림과 숲 속의 다람쥐와 친구가 될 수 있어 자연학습은 물론 마음에 평화를 얻고 심신단련과 수양을 쌓을 수 있다. 운길산 하면 먼저 양수리(두물머리)와 양평을 연상케 한다. 두물머리라는 이름은 전국에 여러 군데 있지만 금강산에서 내려온 북한강과 태백산에서 내려온 남한강이 만나는 지점이 바로 양수리(兩水里)다. 여기서 두 물줄기가 합류되어 서울시민의 젖줄인 한강을 이룬다. 운길산에서 내려다보는 양수리의 경치는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킨다. 이른 새벽에 동편에서 솟아오르는 일출도 장관이며 한낮에 피어오르는 팔당호수의 물안개, 양수대교와 철교가 나란히 이어지는 중앙선의 조망과 저녁 해질 무렵의 붉은 노을이 팔당호를 물들이다가 강물 속으로 사라지는 일몰은 너무나 감동적이다. 한마디로 양수리에 가면 누구든지 시인이 되고 화가가 되고 묵객이 되고 음악인이 된다. 반짝거리는 아름다운 호수와 고개 숙인 노란 들판의 허수아비와 강바람에 하늘하늘 흔들리는 갈대의 향연과 수시로 철거덕거리며 지나가는 기차의 긴 꼬리와 오밀조밀한 마을의 삼색 지붕과 금방 피었다가 사라지는 물안개는 양수리를 좋아하는 모든 이들의 생명이요, 빛이다. 잠시 김종환의 사랑노래를 들어보자.... 사랑을 위하여 <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 너를 바라 볼 수 있다면 물안개 피는 강가에 서서 작은 미소로 너를 부르리 하루를 살아도 행복할 수 있다면 나는 그 길을 택하고 싶다 세상이 우리를 힘들게 하여도 우리 둘은 변하지 않아 너를 사랑하기에 저 하늘 끝에 마지막 남은 진실 하나로 오래두어도 진정 변하지 않는 사랑으로 남게 해주오 내가 아플 때보다 네가 아파할 때가 내 가슴을 철들게 했고 너의 사랑 앞에 나는 옷을 벗었다 거짓의 옷을 벗어버렸다 너를 사랑하기에 저 하늘 끝에 마지막 남은 진실 하나로 오래두어도 진정 변하지 않는 사랑으로 남게 해주오 너를 사랑하기에 저 하늘 끝에 마지막 남은 진실 하나로 오래두어도 진정 변하지 않는 사랑으로 남게 해주오 사랑으로 남게 해주오 > 예로부터 명산에 고찰이 있게 마련인데 운길산 중턱에는 유서 깊은 천년고찰 수종사가 정상 바로 밑에 위치한다. 창건연대는 확실치 않지만 이 절을 중창한 내력을 보면 금강산 유람을 하고 세조가 한양으로 돌아가던 길에 날이 저물어 하룻밤을 묵었다고 한다. 길고 먼 여정에 잠을 설치던 중 적막강산에서 은은한 종소리가 들려 기이하게 여긴 세조가 날이 밝자 종소리가 난 곳을 직접 찾아가 보니 바위굴 속에 16나한이 나란히 앉아 있어 왕이 기이하게 여겨 이곳에 절을 짓게 하고 왕명으로 5층 석계를 쌓은 절터에 5층 석탑을 세워 16나한을 봉안했다고 전한다. 지금의 불사는 한국전쟁으로 소실된 것을 1974년 장혜광 스님의 원력과 신도들의 보시로 대웅보전을 지었다. 주변에 예빈산, 예봉산(683m), 적갑산, 갑산(462m), 문안산이 좌우로 둘러쳐져 산세가 안정되어 있고 전체적으로 완만한 흙산이며 소나무와 잣나무,밤나무,굴참나무 등이 울창하여 하늘을 가린다. 운길산 아래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마현마을에 위치한 다산(茶山) 정약용의 생가와 묘소는 반드시 한번 다녀볼 만한 명소다. 다산은 조선 후기 정조 때의 실학자로서 후대에 실학의 중요성을 강조하였고, 탐관오리들의 횡포를 낱낱이 폭로하여 나라의 기강을 바로 세우려고 노력한 불운의 학자였다. 오늘의 수원 화성을 직접 설계하여 축조하였고 각종 과학기구를 만드는 등 다재다능한 인물이었으나 신유박해와 황사영의 백서사건에 연루되어 전라도 강진으로 18년 간이나 유배당하였다. 그러나 유배지에서 목민심서 흠흠신서 경세유표 마과회통 등 500여권에 이르는 여유당 전서를 집필하여 오늘날 실학의 대가로서 칭송을 받기에 이른다. 정약용의 형인 정약전과 정약종 삼형제가 어려서부터 학문을 닦고 기강을 단련시킨 곳이 예의 운길산과 예봉산이다. 해마다 정월 초하루가 되면 새해맞이 근교 일출산행지로서 조금도 손색이 없는 운길산은 수많은 인파가 수종사안에 있는 삼천헌 다실(茶室)로 모여든다. 언제 찾아도 그윽한 화개녹차 맛을 무료로 시음해볼 수 있다. 수령 500년이 넘는 은행나무가 두 그루 있고 불이문(不二門)을 지나 절 뒤로 오르면 500봉이 나온다. 여기서 좌로 20여분 능선을 타고 가면 정상 표지석이 보인다. 등산코스는 대개 진중리와 송천리 마을 두곳이며 진중리 코스는 꼬불꼬불하게 찻길이 수종사 앞까지 이어진다. 약 5km 거리에 왕복 3시간이 소요된다. 또한 덕소 도곡리에서 출발하여 산판길을 따라 새재고개를 거쳐 우측으로 사거리에서 직진하여 긴 능선을 타고 정상을 오른 후 수종사를 보고 송촌리로 하산하는 코스 등 다양하다. 요즘에는 건각들이 많아 운길산에서 출발하여 능선을 타고 새재고개,새우젓고개를 거쳐 적갑산과 예봉산을 묶어서 종주하거나 역으로 예봉산에서 먼저 출발하여 운길산으로 하산하는 등산객도 있다. 종주에는 약 12 km에 총 5시간이 걸린다. 정상에서 서쪽 방향 동국대 연습림으로 내려가는 길은 폐쇄되어 있어 유의해야 한다.(출입금지 푯말) 정상에서의 조망은 동쪽으로 용문산 줄기와 서쪽으로 불암산과 북한산이 보이며 북쪽으로는 백봉과 천마산이 있다. 가을 단풍 산행지로서, 그리고 11월이 지나면 억새와 낙엽산행지로서 운길산은 사시사철 지루하지 않고 공해에 찌든 도시민의 가슴속에 산뜻하고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어 준다. 산이 높다고만 좋은 것이 아니란 걸 이 산에서 실감하게 된다. <등산코스 안내> 제 1 코스 (5.5km 2시간 15분 소요) 진중리(1.8km 50분) - 수종사(0.5km 20분) - 500봉(0.7km 20분) - 정상(2.5km 45분) - 송촌리 제 2코스 (운길-적갑-예봉 종주코스, 약 5시간 30분 소요) 송촌리(50분) - 수종사(40분) - 운길산(1시간 20분) - 463봉앞 안부(50분) - 적갑산(50분) - 예봉산(1시간) - 팔당역 <교통편 안내> **자가용 이용 청량리역 쪽에서 갈 경우는 망우리고개를 넘어 쭉 직진하다가 도농삼거리에서 덕소방면으로 우회전하여 계속 직진 팔당대교, 팔당댐을 지나 조안면보건지소 도착한다(1시간 30분 정도 걸림), 올림픽대로를 이용할 경우는 미사리 조정경기장을 지나 팔당대교를 건너 팔당댐, 조안면 보건지소로 들어간다. **대중교통 청량리 경동시장에서 출발하는 8번이나 2228번 버스를 이용 팔당댐을 지나 진중삼거리 검문소 하차. 최근 지하철 중앙선 이용---1호선 회기역,덕소,국수리행 전철 타고 운길산역 하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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