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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봉산-적갑산-운길산 산행기

일죽 산사람.일죽 김 양래.요셉.아가페. 2009. 1. 31. 19:08

2000/04/07

안녕하세요? 세번째 글입니다.!

(개요) 예봉산은 어디에 있을까요? 궁금하시죠! 서울 바로 근교에 숨어 있습니다.' 덕소' 하면 " 아 거기, 요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데..."그렇습니다. 그 덕소와 팔당댐 사이에 길게 누워 있어요.

그 산중에 덕소 가까운 산이 적갑산(570m)이고, 팔당에 가까운 산이 예봉산입니다.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면 팔당리와 조안면 진중리 사이에 걸쳐져 있고, 광주산맥이 끝나는 지점인 운길산과 검봉산을 마주 보고 서 있으며 , 그 중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다.

보통 사람들은 운길산(610m)에 올라 양수리의 호수 경치에 감복하기 때문에 예봉산은 찾는 이가 별로 없다. 먼 옛날 전설에 의하면, 이 산에서 견우와 직녀가 1년에 한번 만났다는 일화가 내려온다.견우봉과 직녀봉이 있다.

정말 이 산에서만 둘이 만났는지 알 수 없지만 , 동네 사람들은 신비의 산, 산신령을 모시는 산으로 아주 소중히 여겨운 것 같다. 지금은 누구도 돌보지 않아 조금은 쓸쓸하고, 적막한 산이다. 휴일인데도 찾는 등산객이 별로 없다.

서울에서 30여분 거리인데도 꼭 꼭 숨은 산이 되었다. 이곳 주민들은 이 산을' 사랑산'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옛 문헌에는 '예빈산', 또는' 빈산'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 겨울 산행기)
나는 2000년 1월29일(토) 두번째로 이 산에 입산했다. 흰 눈이 조금 쌓이고, 양지 바른 데는 따스한 날이었다 .일행 3명을 태우고, 워커힐을 지나 덕소에서 양평 방향으로 구도로로 들어서서 팔당역 못미쳐서 굴다리밑을 통과했다.

마을 진입로길 로 올라가 싸리나무집(간이 음식점)앞에 차를 세우고 곧바로 개울 을 건너 산에 붙었다. 30여분 소로길로 구불구불 30여분 올라가면서 계곡이 이어 진다. 이 산은 여기 까지 와도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그 흔한 리본도 없다. 왼편으로 돌계단을 보니 예전에 화전민터가 있던 곳이다.

계곡이 끝나는 지점에서 두갈레 길이 나온다. 여기서 정상직등은 왼쪽으로 능선에 붙으면 된다. 겨울인데도 아직 빨간 잎의 단풍나무가 많이 보인다. 길은 비교적 넓고, 평평한 편이라 오르는 데 힘이 안든다. 북사면에 들어 얼음과 눈이 미끄러워 아이젠을 차고, 가파른 능선을 차고 올라서니 그제서야 안부에 닿았다. 약간 땀이 난다. 바로 오른 편 능선으로 10여분만에 정상에 닿았다. 이 추운 날에 등산객이 있을까 했는데, 3--4명이 벌써 올라와 쉬고 있었다. 조그만 돌 표지판이 있어 기념사진을 찍고 곧 하산 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서쪽으로 서울 시내 아파트가 다 내려다 보이고, 바로 건너에 검단산이 지척이고 발아래로 한강이 유유히 흐른다. 동으로는 운길산과 문안산, 그 뒤로 고동산이 어렴풋이 보인다. 견우봉과 직녀봉은 여기서 남쪽 으로 30분거리의 585m의 봉우리이다. 날씨가 갑자기 흐려져서. 우리는 안부에 바람이 없는 곳에 앉아 중식을 했다.

오늘 등산 코스는 아주 새롭고, 적당한 거리에 만족스럽다고 이구 동성이다. 나는 한바퀴 돌아 종주하고 싶었으나, 꾹 참고 원점회귀했다. 3시간여 걸리는 산행시간이었다. 뭐 톡 하니 내세울 것이 없는 무명산이지만, 호젓하고, 조용한 적막이 오히려 산 사람에게 안식이 되었다. 저 북한산과 도봉산에 북적이는 인파를 생각하면 아주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산의 북쪽인 팔당리는 연세대 임업시험장이고, 적갑산 너머 새재고개 밑에는고려대 임업시험장이 있어 출입이 통제되어 있다. 등반 초입을 정할 때 참고 바란다. 이 산은 가을에 오르면 낙엽이 카페트를 깐 것같이 수북이 쌓여 기분이 좋다. 더욱 가을 단풍 구경은 예봉산-- 적갑산--운길산 종주를 하면 6 , 7시간이 걸리는 본격 등반을 하면 제격이다. 계절에 맞추어 산을 선택하면 얼마든지 보람 있는 산행을 얼마든지 즐길 수가 있다 하겠다.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2000.04.07 일죽 산사람 드림
---------------------------------------------------한국의 산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