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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추자--가래나무

일죽 산사람.일죽 김 양래.요셉.아가페. 2008. 12. 22. 22:49

 산추자

 

 

 

가래나무의 열매는 호도와 비슷하나 조금 더 작고 길쭉하게 생겼다.

한자어로 추자목(楸子木)이라고도 하고, 열매를 추자(楸子)라 하며,
강원도에서는 '가래추자', 또는 '산추자'라고도 한다.
 
열매의 갈라진 안쪽 면이 농촌에서 흙을 파거나 떠내는 데 쓰이는 연장인 '가래'를 닮았다 하여 생긴 이름이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가래나무에 대한 추억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
화롯불에 가래 열매를 올려놓고 2~3분 지나면 딱딱한 껍질이 특유의 소리를 내며 금이 가면서 김이 새어나오면, 그 틈에 뾰족한 침으로 알맹이를 까서 먹는 맛과 향기를 잊지 못한다.
 
특히, 수피와 잎, 열매에 다량으로 함유된 tannin을 이용하여 재래식 화장실을 소독하거나 도랑물에 풀어 고기를 잡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검은 물이 든 손과 옷을 흙에 문질러 지우느라 고생한 기억이 생생하다.

추자 열매 하나가 찢어진 나무줄기 홈 사이에 떨어졌다. 비록 종자를 퍼트리기 어렵지만, 열매가 생태계에 어떤 관계로 이어질지 참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