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금연과 황금똥

일죽 산사람.일죽 김 양래.요셉.아가페. 2008. 12. 3. 21:47

수필

 

             금연과 황금똥

 

요즈음 나는 유난히 노란 황금색의 똥을 눈다. 화장실에서 쾌쾌한 나쁜 냄새가 나지 않고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 대변을 본 후 몸이 가뿐하고 신기하게도 동글동글 꽈리를 튼 똥을 보고 놀란다.

이런 똥이 얼마만인가?   갓난아기의 똥처럼  똑똑 끊어지게 떨어진 무색 무취의 황금똥을 본 지

오랜만이다. 내가 담배와 술을 멀리한지 5일만이다.

 

민언연의 최민희 총장이 연전에 '황금똥을 누는 아이'란 아토피 아들의 체험기를  글로 써서

발표한 적이 있었지만 황금색은 오장육부가 건강하다는  징표며 면역력이 강하다는 징조라고 한다.

 맨날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잠도 안자고, 매주 등산한다고 과로하고 나를 학대하던 적이 엊그제 같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항상 뭐에 좆기는 긴장과 불안과 초조와 안달과 신경이 날카로운 사람이다.

몸에 결코 좋지 않은 습관과 성벽 때문에 고질병이 된 것이다. 현대인의 스트레스와 과로 때문이었다.

주변의 잡다한 현실을 정리하고 나니 생활의 여유와 마음의 평화와 절제와 자유가 찾아온 것이다.

 

바쁜 일정 속에서 대인관계의 정리와 규칙적인 식사와 정상적인 생활로의 복귀가 그런 결과를 가져왔다.

요즘은 임플란트 이후 오히려 머리가 맑아지고 배도 안아프고 방귀도 안 나오고 대변이 편해서 살 것 같다.

정신적으로 안정을 되찾았고  무엇보다도 육체적으로 건강하다는 증거다. 돈이 문제가 아니다.

기도와 생각과 희망이  나쁜 습관을 바꾼다는 말이 새삼 실감나는 2008년말을 맞아 술과 담배로부터의 도피는

나의 오랜 숙원인 금연성공을 예언하는 듯하다....

 

나는 황금 똥을 누는 노인이 되어 무엇보다 기쁘고 즐거운 연말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