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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병을 치료하려면----김양수 강의록

일죽 산사람.일죽 김 양래.요셉.아가페. 2008. 10. 1. 21:47

당신은 몸이 아프면 약을 먹든가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을 것이다. 그런데 마음이 아프면 어떻게 하는가? 그냥 울거나 한숨만 쉰다면 그건 바보같은 짓이다.
그러면 마음의 병을 고쳐주는 의사를 찾아야함은 마땅한 일이다. 그런 의사가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한다면 당신은 1980년대부터 등장한 예술치료라는 말을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은 우울할 때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머리 스타일을 바꾸고, 어떤 사람은 매운 음식을 먹고, 어떤 사람은 술과 담배를 하고, 어떤 사람은 영화를 보고, 어떤 사람은 여행을 가면 기분이 상쾌해진다고 한다. 이것이 카타르시스이다.
‘카타라시스’(catharsis)의 뜻은 이렇다. 【명】'정화(淨化)', '승화(昇華)'의 뜻
①[문] 비극(悲劇) 속의 연민과 공포를 통해서 마음이 정화되고 쾌감을 느끼는 일.
②[심] 자기가 직면한 고뇌 따위를 밖으로 표출함으로써 강박 관념을 해소시키는 일.
다시 말해서 기분이 좋을 때 느껴지는 상쾌함이다. 나쁜 감정을 없애주는 예술이 가지고 있는 중요한 정화능력이다.
그러나 간단한 마음의 병은 음악을 듣거나 여행을 하거나 등으로 치유될 수 있겠지만 마음의 깊은 병은 위에서 열거한 것들로는 전혀 치유될 수 없다.
아마 당신은 무슨 말이 나올지 이미 짐작했으리라 믿는다. 당신이 지금 생각한 것처럼 독서치료가 직방이다. 마음이 갑갑할 때 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기억해내면서 굿굿하게 살아가는 주인공의 삶을 생각해보노라면 작은 위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병에 따라서 치료약이 다르듯이 우울의 종류에 따라 책의 내용도 다를 것이다. 예를 들어 집단따돌림을 당할 때 알맞은 책은 미운오리새끼가 적합하다는 등의 치료의 책종류는 엄지북 사이트 클리닉도서관에 소개되어 있으니 시간날 때 방문해 보기 바란다.
독서는 가장 강력한 카타르시스의 원천이다. 독서는 인간정신세계에 보다 깊숙이 작용한다. 음악은 구체적이기보다는 찰나적이며 추상적으로 작용한다. 미술은 공간적이며 표피적이다. 그러나 문학은 스토리가 있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며 구체적이다. 특히 작품속에서 만나는 인물들을 통하여 자신을 돌아보고 미래의 앞길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 말을 이해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어린이의 영혼에 상처를 주어 병들게 하는 책은 존재할 가치가 없다. 그 책은 어린이게게 총과 칼에 불과하다. 영혼에 상처를 주는 책은 좋고 나쁨으로 분리하는 것이 아니다. 좋은 책이라도 독자의 환경에 따라 나쁜 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콩쥐 팥쥐’와 ‘백설공주’는 명작이다. 그러나 계모 밑에서 자란 아이에게는 좋은 책이라고 권하기에는 주저해야 한다. 계모가 주는 음식에 독이 들어있을까 근심도 할 수 있고, 잘 해줄수록 의심의 눈을 반짝이기도 한다. 이혼율이 늘어나면서 계모와 사는 어린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원만한 가족관계에 오히려 타격을 주는 책이라면 아무리 명작이라도 좋은 책이라고는 할 수 없다.
병균만이 인간을 병들게 하는 것은 아니다. 책도 사람을 병들게 하고 죽게 한다. 특히 어린에게는 더 그렇다. 모든 약이 모든 사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듯 모든 책이 모든 어린이에게 유익한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책을 선택할 때는 독자의 상태를 잘 파악해야 한다.
사회가 발달하고 복잡해질수록 육체의 병보다 마음의 병이 더 깊어지고 있다.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의사가 필요한 현실이다. 그 묘약은 책이다. 당신의 마음은 튼튼한가. 어렸을 때 병들은 마음은 좀처럼 치유가 힘들다. 몸도 마음도 튼튼한 어린이를 기르기 위하여 다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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