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아침바람 찬 바람---에세이---2007
일죽 산사람.일죽 김 양래.요셉.아가페.
2008. 9. 21. 21:23
에세이 아침바람 찬바람 | |
![]() | |
처서를 지나니 이제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안정을 되찾는 것 같다. | |
![]() | |
요즘 기상청에서는 영 일기예보를 못 맞추어 왕따 당하는 것 같아 안쓰럽다 못해 불쌍하다. | |
![]() | |
일기예보가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다. 정부에서는 수백억을 들여 최첨단 기상 전자기기들을 들여놓고 나서 이렇게 돌아가니 할 말이 없게 되었다. | |
![]() | |
지난 달 25일에는 장마가 끝나고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겠다고 호언장담 (?)했는데 그 이후 비가 안 온 날은 겨우 3일밖에 없었다고 한다. | |
![]() | |
그렇게 틀린 엉터리 일기예보도 8월 하순에 들어서자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진다. 그래서 기상청 직원은 밥을 먹고 사는 모양이다. | |
![]() | |
나는 아파트에 살기 때문에 잘 느끼지 못하지만 이제는 입추 말복을 지나 아침 이슬이 내린다는 백로가 다가오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농부들이 1년 농사를 결정짓 는 황금들녘에 벼가 토실토실 익어가고 있는 것을 보면 보람과 결실의 계절이 돌아 | |
![]() | |
오는 게 확실하다. 요즘 연일 짜증나는 무더위와 냉방병 때문에 나는 코감기기운이 생겨서 더욱 여름이 빨리 가기를 기대해본다. 밀린 산행기도 못 쓰고 세월만 까먹고 산다. 찌는 듯한 불볕도 4시가 지나면 땅거미가 지고 밤이 이슥해 풀벌레들과 귀뚜라미 | |
![]() | |
소리가 밤의 정적을 뒤흔든다. 곤충은 이런 계절과 생애의 주기를 잘 지켜가는 생명체 중에서 천재 중 천재라 할 것이다. | |
![]() | |
홍윤숙 시인은 가을의 서정을 담뿍 머금은 <풀벌레 소리>에서 가을의 소리가 낭자하다고 읊었다. | |
![]() | |
공원의 작은 숲에서/ 쏟아지는 여름 풀벌레 소리 낭자하다/ | |
![]() | |
아무리 들어도 결코 음악이 될 수 없는/ 노래 될 수 없는/ 다만 제멋에 겨워 소리소리 지르는/ | |
![]() | |
풀벌레 소리가 눈치 보지 마라 주눅 들지 마라/ 그저 살아라 살아라 악을 쓰며 울어댄다/ | |
![]() | |
배롱나무의 꽃잎이 한껏 붉은 선홍색을 뽐내는 숲 속에서는 노인네의 향수를 이끌어내는 귀뚜라미가 “뚜를르르르...” 쉴 새 없이 짝을 찾고 있고 “베짱...베짱...” | |
![]() | |
하고 우는 베짱이,“쩝쩝...찌익 찌익---” 하고 길게 한 숨 짓는 여치소리, “ 리링...리링...” 멋지게 노래를 하는 방울벌레 소리가 요란해진다. 자연의 소리는 자연스러워 밤이 되면 한층 더 운치가 있다. 이제 썸머 타임이 가고 어텀 리브스가 그리워지는 아침바람 찬바람 부는 계절에 서서 | |
![]() | |
나는 전율 같은 것을 느낀다. 머지않아 다가올 9월 추석에는 1년 농사가 결실을 맺어 모두가 풍년가를 부를 수 있기를 기원한다. 마지막 힘을 내보자. 한번 더 파이팅 홧----팅 하자고 다짐해본다. | |
![]() | |
2007.08.25 일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