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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하이---가을
일죽 산사람.일죽 김 양래.요셉.아가페.
2008. 8. 15. 01:37
아--가을.
온갖 결실의 열매가 익어가는 풍요롭고 화려한 가을..
아! 벌써..
나는 무엇을 했나?
가을이 되어도 붉게 타오르는 단풍도 없으니 어이하리..
우쨌든지 말복의 뜰에 멀뚱 서 있는 가을이 왔으니 떠나자.
미련없이.. 빈손으로.. 떠나는 여름처럼..
가을의 진짜 주인이 새벽 안개 타고.. 오들오들 서리 밟으며
불쑥 나타나기 전에..
내년에는 까치 기운 떨어질지 모르니.. 오늘 오직 남은 한 번
오작교 사라지기 전에..
떠나자. 생명의 강으로..
견우는 메나리 한 자락 가을걷이 밭갈고.. 미나리꽃 된 메꽃
직녀는 아직까정 길쌈을 매고..
그나 저나 나는 누구인가? 도대체 무엇을 하누?
된서리 내리기 전에 오늘밤 한 마리 까치가 되자.
은하로 가자.
----------------------------펀글-샹하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