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다리문화 소고--2
다리문화 소고 2
누군가 내 다리를 보고 있다면? 어떤가요...
여러분은 아마도 살면서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지하철에서 아니면 버스에서 집안에서 아니면 해수욕장에서 본 다리들의 다양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
다리를 꼬는 사람, 다리를 흔드는 사람, 다리를 죽 뻗는 사람 등 다양하다.
나도 젊었을 때부터 다리를 떤다고 가끔 지적을 받곤 했다. 오래 전부터 어머니들이 남자의 못 된 습관 중에 다리를 떠는 것을 ---정확히 다리를 흔드는 것--- 제일 나쁘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달---달---달, 또는 딸 딸딸딸 다리를 흔들기도 합니다. 어떤 이는 발가락을 꼼지락거리기도 합니다. 그러면 손으로 허벅지를 누르고
“ 제발 좀 그만 떨어라,,,나까지 불안하다.”
이렇게 떠는 것을 보는 사람은 여간 불안한 게 아니다. 복이 달아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그렇게 걱정할 것도 없고 그런 선입견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정신신경과 의사의 결론이다. 사람이 긴장감이 높아지면 자연히 생기는 무의식적인 반응이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하는 직장인이 자기에게 불리하게 협상이 진행되거나 깨지는 경우 소심한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는 한 표현수단이 발가락이나 다리에 나타난다.
임상적으로 어떤 병에 걸려 생기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떪이 아니면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다. 살면서 상처받은 감정을 억제하지 말고 즉시 표출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편이 정신의학적으로 좋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대개는 이런 순간, 이런 반응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간단히 웃고 넘어 갈 일이다. 할 말을 다 못하고 가슴 속에 담아두지 말고 어떤 형태로든지 (술을 먹고 떠들거나 욕을 해서) 풀어주는 지혜가 중요하다. 이런 답답한 감정을 쌓아두면 오히려 정신적으로 새로운 병이 될 수 있다.
내가 젊었을 때 모 잡지사에서 원고를 받은 적이 있다. <남편의 나쁜 버릇>이라는 제목이었는데 그 중에 이런 것이 있었다. 제발 다리 좀 안 떨었으면 하는 아내의 절절한 소망이었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그런 습관이 자연스럽게 없어졌다.
우리는 복 달아난다는 어머니들의 충고에 대해 너무 신경을 안 쓰는 것이 현명하다. 그런 사소한 일을 가지고 부부나 연인 사이에 서로 눈을 흘기며 티격태격할 필요가 없다.
지금도 누군가 당신의 다리를 보고 있다...이 점은 분명하다.
세상의 남자들이여...다리를 열심히 흔들어라, 정신건강을 위하여.
상대방의 다리를 통해서 심리적인 상태를 알 수 있다는 것에 유념하기 바란다.
20080221 성요셉 김양래 010-8735-2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