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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처녀--함박꽃
일죽 산사람.일죽 김 양래.요셉.아가페.
2008. 6. 24. 11:15
함박꽃
폭죽처럼 터지던 봄 꽃불놀이에
눈이 멀어 우는 산새를 보셨나요?
꽃 진 상처에서 돋는 연두색 신록은
봄꽃에 눈 먼 새들을 치유해 주는
영험한 명약이구 말구요.
산이 온통 초록 그늘로 적막해질 무렵
저 수줍은 산처녀를 만났습니다
초록 잎새 사이 소리 없이 피어나지만
아는 새들은 다 아는 눈치였습니다
한나절 내내 벙그는 모습 지켜보던
검은등 뻐꾸기가 ‘호, 호, 호, 호~’
애벌레편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