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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사단 산악회 80년사 원고

일죽 산사람.일죽 김 양래.요셉.아가페. 2008. 4. 11. 18:53

저는 흥사단 창립 100주년을 맞아 산악회 80년사 출판을

 하게 되어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그중 제 원고--한국경제 칼럼--이 있어서

여기에 미리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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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1993.6.23일자


동호동락


                        김양래(한겨레신문 감사실 부장)


제목: 대학생 서클 모임서 인연 맺은 이목회

      50줄에 다시 만난 사랑,우정의 동아리


 옛말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벌써 강산이 세 번이나 변한 세월이 흘러갔다.

우리가 처음 만나 인연을 맺은 것은 1963년도 서울에서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으로서 도산 안창호 선생이 세운 흥사단 조직인 <서울 대학생 아카데미> 서클에 참석하고 부터다.


그 당시 우리들은 매달 둘째 주 일요일이면 수련부 행사 < 물에 산에 와이 카, 영 코리안 아카데미 정기등반, 1927년 창설, 현재까지 773회 등반 기록>에 빠짐없이 참가했었다.

어느 해 겨울 눈 쌓인 도봉산에 올랐던 아름다운 추억이 지금도 눈앞에 선하게 떠오른다.

밤새 내린 백설 위로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지자 온 천지가 현란한 장관을 아루고 정상에 올라 사해를 내려다보며 <와이 카--- 야호>를 외치던 등반이 하나도 춥지 않았다.

흰 눈 속에서 깨끗한 눈을 파내어 밥을 짓던 겨울 산의 낭만을 잊을 수가 없다. 너나 나나 학생이었기 때문에 등산도구라고는 커다란 밥솥에 숟가락 몇 개와 고추장, 된장, 콩나물, 두부가 고작이지만 언제나 즐거운 만남이었다.


그 때 우리가 만든 클럽은 (토요예술동호회)란 조금 거창한 이름이었지만 그 후 둘째 주 목요일 만나면서부터 (이목회)로 부르게 되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 가고 해서 뿔뿔이 흩어졌던 친구들이 하나 둘 씩 모인 것은 불과 4--5년전 일이다. 우리는 세월의 덧없음을 50 줄에 들어서서 깨닫게 된 것이다.

지금은 봄 가을에 부부동반으로 가까운 교외나들이로 산행을 다시 시작하였고 집안 경조사에 천리 길도 머다 않고 빠짐없이 참석한다. 매달 광화문 설렁탕집에서 만나 옛 추억을 되씹으며 한바탕 웃음꽃을 피운다.

최근에는 우리들의 모임을 더욱 도탑게 하기 위해서 부부동반으로 각 가정을 돌면서 방문하여 더욱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우정과 사랑의 모임으로 발전했다.


우리 모임의 면면을 보면 회장에 오세영(고려농상 사장)씨를 비롯해서 김융대(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총무와 김재실(산업은행 국제금융부장), 주영구(산업은행 광주지점장), 신근우(경인운송 사장), 이갑로(고려대우석병원 임상병리과장), 허흥태(한국은행 감사실), 김민자(화가,전 천안고 교사), 유제현(건국대 유가공학과 교수)과 필자 등 10명이다.

사진설명---지난 6월 12일 부부동반으로 북한산 승가사코스 산행에 나섰을 때.

                            (맨 뒷줄 모자 쓴 사람이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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