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중국 창산 여행기---3편

일죽 산사람.일죽 김 양래.요셉.아가페. 2007. 8. 28. 16:29

(제2편에서 계속)

비를 맞으면서도 계속 이어지는 제3, 제4 용녀지의 물소리---우리만이 보기에는 아까운 비경이다. 사진을 찍고, 또 다시 직선길로 올라 제5. 제6 용녀지를 지나, 마지막 제7 용녀지에 닿았다. 물줄기가 3단으로 10여M를 지그재그로 떨어진다. 이 곳에서 30여분을 사진을 찍으며 휴식도 하며 소요하고 다시 반대방향으로 내려와 본래의 트레킹 도보코스로 돌아갔다. 언제 어디서 끝날지 모르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오후1시.이제 출발한지 3시간이 지났다. 날씨는 더 어두워지고 미끄러운 빗속을 걷는다.우리는 서로 속력을 내서 남은 코스를 다 보고 가자고 달렸다. 앞 사람과 뒷사람의 거리가 점점 멀어진다....뒤를 돌아보니 왔던 길이 까마득히  반대편에 멀리 보인다. 길가에 보니 군데군데 바위마다 중국사람들은 우리나라처럼 '천하제일' 이라는  이름을 지어 암각을 해놓았다.


            우중에도 아랑곳 하지않은 노병들의 만용(?)

이제는 앞사람만 보이고 안개와 농무가 끼어 잘 분간이 안 된다. 산 속이라 바람도 세차다. 미리 준비한 비옷을 입고 힘을 내서 1시간여를 달려가니, 장족 원주민의 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우리는 케이블카가 보이는 좌측으로 바로 내려섰다. 비가 점점 세차게 내려 빨리 하산해야 한다. 초행길에 와서 조난당하면 천국행이다....갑자기 소나기가 퍼붓는다.

오늘은 창산의 케이블카 위쪽에 숨은 명승지인 청벽계(靑碧溪) 폭포를 보지 못했다. 이곳 케이블카 부근에는 여기 저기 숙박시설과 매점 등을 돈을 들여 새로 집을 짓고 있었다.

비에 젖은 등산복을 입고 독일제 케이블카에 오르니 몸이 따뜻하고 갑자기 졸음이 몰려왔다. 케이블카 아래를 내려다보니 바로 발 밑에 청벽계수가 흐르고,빨간색 지붕의 정자가 보이며, 그 아래는 대형 헬기장 만한 장기판이 보인다. 한창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 지정공원으로 발돋움하는 문화체험현장이다.

중국 땅에 비행기로 와서 계림(桂林) 양삭(陽朔)을 거쳐 무려 30시간을 기차를 타고, 곤명(昆明)에서 다시 5시간을 달려 도착한 운남성 백족 대리 고성--- 수천년의 백족(白族) 역사를 지켜본 수호산,창산(蒼山)을 돌아본 일행은 가슴 뿌듯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곧바로 택시를 타고 어둑어둑해진 대리  호국로(護國路)에 내리니 오후 3시였다.

 모두 5시간이 소요된 우중산행(雨中山行)이었다.

끝으로 우리가 묵은 다리의 코리아나 하우스 레스토랑의 정면 정원 화단에 쓰인  싯귀 한 구절을

여기 소개한다. (한글)
------------------------------------------------------------------------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 익은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일죽 김양래 (010-8735-2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