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백둔리 자연학교 심재천 교장부부---동아일보
다음 내용은 8월 27일 갈 가평군 연인산 자락에 숨어
있는 백둔리 자연학교의 심재천교장 부부의 자연사랑 공부에 대한
안내기사입니다. 이런 훌륭한 분을 만나ㅡ는 기쁨을 누리시길---일죽
=============================================================
집주소: www.ebns.co.kr
백둔리 자연학교 심재천-박부자부부 “도시 아이들에게 자연 가르쳐요”
유난히 각박하고 을씨년스러웠던 올 한해를 마감하면서 세상을 밝고 훈훈하게 만들어가는, 평범하지만 소금같은 사람들을 찾아나섰다. 눈에 띄지 않게, 떠들썩하지도 않게 제 자리를 지키면서 삶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채 지치고 꿈을 잃어가는 이웃들과 함께사는 ‘향기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다. | |
![]() ![]() ![]() |
![]() |
경기도 가평군 북면 백둔리 535번지 ‘백둔리 자연학교’. 5년전 서울생활을 접고 백둔리로 들어간 심재천(51)-박부자씨(52) 부부가 손수 땅을 갈아엎고 나무를 심고 텃밭을 가꿔 만든 자연학습공간이다.
주로 서울에 사는 아이들이 주말과 방학을 이용해 ‘입학’하는데, 말이 학교지, 최소한의 휴양시설 말고는 번듯한 건물도 없고 특별히 정해놓고 가르치는 교과목도 없다.
들판에 나가 들꽃을 보고, 지천으로 널린 산나물을 캐고, 씨를 뿌리고, 김을 매고, 물고기를 잡고, 사과와 잣을 따고, 밤하늘의 별자리를 관찰하고, 자신의 이름을 붙인 유실수를 심고 가꾸는 ‘놀이’들이 교과목이다. 아이들이 먹거리와 물, 맑은 공기의 소중함을 몸으로 느끼게 되는 과정이다. 내면을 돌아보는 혜안도 길러진다.
93년 공군장교로 전역한 심씨는 본격적으로 농촌생활을 겪어본 적이 없다. 학창시절의 농활 체험이 전부다. 다만 우리의 미래는 교육에 달려 있다는 생각에 ‘속도지상주의’로 치닫는 제도권 교육을 보완할 방안을 모색했고, 그 해답은 자연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 일이라면 군복을 벗고 뛰어들 만하다고 확신했다.
지난 3월18일은 심씨 부부의 결혼 25주년 기념일. 심씨와 부인 박씨는 모처럼 서울 나들이를 했다. 부부가 찾은 곳은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두 사람은 사후 시신 및 장기기증등록을 하는 것으로 은혼식을 대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