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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반디--이야기

일죽 산사람.일죽 김 양래.요셉.아가페. 2007. 8. 7. 21:20

다음은 2년 전에 내 카페에 올린 잡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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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이 비오는 날에

커피와 책과 음악을 들으며

한잔 하실 분,가족의 나들이 장소로

추천합니다.

  자유로를  올라가면

맨 끝 도라산 전망대 가까이 멋진 집이

보입니다....

관심 있는 분의 방문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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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초 서울 대학가에 북카페가 한창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10여년전 이대,홍대,서강대 앞에 서점에서 커피와 과자를 놓고 호산

친구(조은일 북카페)와 만나 종일 지껄이고,책도 보면서 시간을 때우던 곳....

 

그런데 출판사도 서점도  나라를 망친 IMF위기 때문에 모두 문을 닫고 말았다.

 

오늘 서울사랑 6월호를 뒤척이다가 우연히 발견한 희소식----

'책과 커피가 어을린 문화공간 북카페'란 제목이 눈길을 끌어 자세히 보았다.

 

인사동 북스에서부터 삼청동 진선북카페, 이대 후문의 프린스턴 스퀘어,아현동의

세상으로 열린 집,홍대 앞의 잔디와 소나무,대학로의 민들레영토 등이

많이 이용되고, 경기도에는 분당의 라임과 파주시의 <반디>가 있다고 한다...

 

출판단지가 들어선 헤일리에 나뭇잎 모양을 한 지붕이 멋진 헌책방 북카페---

반디---는 30년지기 친구의 집이다. 하도 반가워서 즉시 전화를 해 보니

처제가 받는다. 지금은 안 계신다고 한다.

 

이집은 책벌레라고 할만한 시인이며 언론인인 친구 이종욱 군이

필생의 사업(?)으로 차린 작품으로 반딧불이의 약어--반디--의

탄생을 알린지 어언  3년이 흘렀다. 반딧불은 나와 상의해서 정한 이름이다.

 

그는 오늘도 기저귀 가방같은 걸 들고 다니며 헌책방을 뒤져 책을 실어나른다.

만나면 늘 책가방은 내 차지다. 어찌나 무거운지---손가락 끝이 아리다 못해

아프다. 그래도 좋아서 하는 일이니 기쁘기 한이 없다는 친구의 답변에 할 말이 없다.

 

그는 내가 작년 안국동의 아름다운 가게에 있을 때 1주일에 한번은 들러서 책을 골라가곤

했다. 약 4천여권을 소장하고 있으며 희귀본, 창간호, 역사적인 가치본, 숨어있는 자료 등

한국 현대사의 격동과 좌절의 거울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그 친구와  부인의 정성으로 마련된 문화의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은 마치

60년 한국 해방역사를 읽어 보는 한편의 다큐멘터리 영화에 버금 가는 곳이다.

 

<하이 서울 >6월호 문화트랜드 14---17 페이지 참조.

 

                                  2005.6/1            낮    사무실에서    김양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