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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숲으로 간다.

일죽 산사람.일죽 김 양래.요셉.아가페. 2007. 5. 7.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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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숲으로 간다.

(숲으로 가는 길)


                     부부 산림학자의 우리 숲 답사기


필자는 서문에서 1997년 초판을 낸 책을 다시 개정증보판을 내면서

새로움을 느낀다는 솔직한 고백이 나온다.


‘숲은 여전히 고단한 삶에 지친 우리들에게 언제 어떤 모습으로 찾아가도 변함없이

포근하게 감싸 안으며 힘겨운 영혼을 위로하고 새로운 생명을 일깨워주는 진정 영원한 안식처로 존재할 것이다.‘


사실 매일 개미 쳇바퀴 돌듯 일과 직장과 노동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숲이란 단어는

한갓 남의 이야기와 다름없다. 해마다 아이들 방학이나 휴가 때가 되면 어디를 언제 찾아가야 하나 고민에 빠진다. 아이들과 멋진 휴식처를 찾는다고 꿈을 꾸게 된다. 손쉽게 신문이나 티브이에 나온 유명한 산과 바다와 스키장을 연상하며 여행계획을  세우게 된다.

그러나 막상 그 곳을 찾아가보면 인산인해를 이룬 북새통과 바가지 상혼에다가 막히는 교통체증으로 인해 여행 뒤 끝이 씁쓸한 불평불만과 나아가서  부부싸움이 되기도 한다.


이런 때 다소곳하고 고즈넉한 제3의 피안처가  얼마든지 있다는 걸 이 책은 조용히 말해준다. 이름 난 곳도 아니다. 유명한 곳도 아니다. 그러나 사시사철 누구든지 조금만 노력을 하면 갈수 있는 우리 땅이다. 우리가 보배처럼 갖고 있는 자원이다. 산림자원이다.

돈 안들이고 간단히 다녀올 만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숲--나무--꽃--열매--잎 문화를 만난다. 칼라사진과 찾아가는 길 안내도가 지루하지 않다.

전문가가 쉽게 소개한 책으로 을 베스트셀러로 만든 이유다. 시간상 꼭 그곳을 못 가보더라도 숨 막히는 도시생활 속에서 한여름의 시원한 소나기가 되고, 겨울에는 따스한 안방의 군고구마가 되어 줄 것이다.


사계절 아름다운 광릉 숲에서부터 언제나 푸른 목도의 후박나무 숲, 우리 숲의 자긍심을 심어주는 울진 금강송, 자연생태계의 보고 강원도 점봉산, 언제 봐도 싱그러운 한라산 구상나무 숲, 자연 그대로인 창덕궁 후원, 남산의 솔숲과 다양한 원시림 중왕산을 소개한다.

물론 필자는 이곳을 연구차 수도 없이 다녀온 곳이라 속속들이 나무와 숲을 다 파헤친다. 우리가 잘 모르는 생명의 겉과 속을 다 헤집고 다닌다. 부부가 한 사람은 나무를 보고 한 사람은 숲 전체를 본 것이다.

부록으로 숲으로 가는 길---전국의 수목원과 식물원, 그리고 숲을 느끼며 심신을 씻는--

삼림욕과 자연휴양림을 상세히 소개했다. 그녀와 함께, 가족과 함께, 아이와 함께 회색빛 도시를 벗어나 영화에 나오는 연인들이 걷고 있는 바로 그 숲을 찾아가보자.

이유미, 서민환 지음

(서울대 산림자원학과 졸)

펴낸 곳: 현암사  2003.6.23자

                                                 2007.05.07       숲맹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