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동성 배낭여행 후기 (6)

2015. 7. 20. 01:37카테고리 없음

  

                                                        매일 저녁식사 중에 일어난 일

 

저녁은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특별 메뉴다. 오늘은 뭐가 나오나 모두들 궁금하고 하루 종일 뛰고 걷고 차타고 피곤한 저녁이다. 대개는 호텔 가까운 큰 중국집에서 한다. 그런데 그날 메뉴가 뭐가 나오느냐에 따라 그날의 평가가 달라진다. 기분 좋게 끝나면 다행이다.

 

먼저 자리싸움이다. 어느 자리에 앉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아는 사람이나 동료와 같이 앉으면 우선 마음이 편하다. 동료끼리 몰려서 나란히 앉으려고 한다. 그런데 방이 두 개인데 서로 떨어져서 따로 앉은 경험이 있다. 짝수가 맞지를 않아서 다른 방에 가서 먹었다. 여기서 사탄이 나고 결국은 여행사에서 시킨 비싼 백주 고량주도 안 먹고 나오는 분도 보았다. 뭐든지 잘 먹는 사람은 중국의 <샹차이>(香菜)도 좋다고 먹지만 이게 뭐냐고 한편에서는 투정을 부리기도 하고, 한번 먹고는 입맛이 떨어져서 혀를 내두르기도 한다. 중국에 가면 중국음식을 먹어야지--한국인은 어쩔 수 없는 한국의 김치 맛이 그립다.

 

 

이번에 가서 먹은 청도 동태(똥타이)시장 <신강자치구> 양고기 꼬치구이집 이야기다. 이집은 위구르 몽고에서 양을 직접 공수해서 구워주는 꼬치다. 그 맛이 얼마나 좋은지 두 번이나 찾아갔다. 테이블이 10개밖에 안 되는 조그만 가게인데 양고기 부위를 고르고 잘라서 즉석에서 숯불에 구운 고기 맛은 천하일품이었다. 서울에 와서도 그걸 먹으러 가자고 할 정도다. 일행 4명이 무려 60대를 먹어치운 것이다. 돈도 싸고 맛도 있으니 추가로 20대를 더 시켜 먹었다.

 

중국에 가면 메뉴를 선택할 때 입구 문 밖에서 창문에 붙어있는 메뉴 사진을 보거나 가격을 보고 들어가야 한다. 미리 먹을 것을 정하고 시키면 오케이다. 반드시 <샹차이>를 빼라고 미리 이야기해주면 된다. 미리 말도 안 하고 메뉴가 나온 후에 이게 뭐냐고 하면 안 된다.

 

음식을 시킬 때 미리 좋아하는 중국음식 메뉴를 알아두면 편하다. 어느 분은 미리 메뉴를 종이에 적어 와서 그걸 내미는 친구도 있다. 여기에 참고로 중국집 메뉴 중 먹을 만한 것을 소개한다. 지딴차오환(게란복음밥), 만토우(찐빵),빠오즈(포자만두), 지아오즈(교자만두), 차오미엔(볶음국수),미센(쌀국수),뉴로우미엔(중국국수) 등 대개는 10원 내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