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국 여행중--산동성에서

2015. 6. 30. 22:40카테고리 없음

[한겨례신문]

뭇산들이 작은 것을 내려다보시게

중국 산둥성 타이안시의 태산은 인천항에서 주 3회 출발하는 크루즈를 타고 가서 즐겨볼 만하다. 태산 정상인 옥황정에서 바라본 타이안시 전경. 사진 조혜정 기자

중국 산둥성 타이안시의 태산은 인천항에서 주 3회 출발하는 크루즈를 타고 가서 즐겨볼 만하다. 태산 정상인 옥황정에서 바라본 타이안시 전경. 사진 조혜정 기자
[매거진 esc] 여행
크루즈 타고 떠나는 중국 태산 등반 여행…능선·자연경관 어우러진 한국길도 있어
산둥(산동)성은 한국에서 배로 닿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중국 지역이다. 산둥성엔 골프와 휴양으로 손꼽히는 칭다오(청도), 태산이 있는 타이안(태안), 해상왕 장보고가 세운 사찰이 있는 웨이하이(위해), 호수의 도시 지난(제남), 공자와 맹자의 고향 취푸(곡부), 고량주로 유명한 옌타이(연대) 등 한국 사람들에게 익히 알려진 관광지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태산은 배를 타고 도착한 칭다오에서 차로 5시간가량 이동하면 오를 수 있는 산이다. 거대한 땅덩어리를 지닌 중국에서 ‘차로 5시간’이면 비교적 단거리에 속한다고 한다. 지난 12~16일 크루즈를 이용해 산둥성 타이안시의 태산을 올랐다.

크루즈에서 밤에 즐길 수 있는 불꽃놀이. 사진 조혜정 기자
크루즈에서 밤에 즐길 수 있는 불꽃놀이. 사진 조혜정 기자

17시간 크루즈, 없던 정도 생기겠네

첫인상을 결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초에 불과하고, 첫눈에 반하는 사랑도 흔하다지만 영화 <타이타닉>의 가난뱅이 화가 잭(리어나도 디캐프리오)과 부잣집 딸 로즈(케이트 윈즐릿)가 그토록 밀도 높은 사랑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은 누가 뭐래도 크루즈다. 육지를 떠나 다른 육지에 닿을 때까지 같은 공간에서 도리 없이 같이 지내야 하는 배, 그것도 평균 시속 40㎞로 움직여 비행기라면 1시간이면 닿을 칭다오를 17시간 동안 가야 하는 크루즈라면 없던 정도 생길 만하다.

위동항운이 운항하는 ‘뉴 골든 브릿지 Ⅴ’호에 올랐다. 오후 4시께 배에 탔는데 1시간 가까이 지나도록 배는 출발할 생각을 안 한다. 서해에 있는 인천항은 조수 간만의 차가 커서, 배가 드나들 때마다 뱃도랑(도크)에 물을 가뒀다 빼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여기에 1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선실 바깥은 저마다 여행의 시작 또는 끝을 기념하는 사진을 찍는 이들로 붐빈다. 조금 흐린데 바람이 세차다. 이따금 가는 빗방울도 듣는다. 날씨가 좋으면 조타실 앞 갑판을 개방하는데, 이날은 날씨 때문에 올라가볼 수가 없었다.

노을이 하늘과 바다를 검붉게 물들일 시간을 기다리며 3층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데 누군가 소리를 지른다. “무지개다!” 화들짝 바깥으로 뛰어나가 보니 쌍무지개가 떴다. 빗방울과 노을과 쌍무지개를 한꺼번에 눈에 담을 수 있다니, 조금 시큰둥했던 크루즈 여행의 매력지수가 올라간다. 돌아와 앉은 식당의 식은 음식도 맛나게 느껴진다. 곁들여 마시던 칭다오 맥주도 다시 새롭게 보인다. 저녁 8시30분이 되자 불꽃쇼가 진행됐다. 5분가량의 짧은 시간이지만, 아름답고 황홀하다.

인천항을 출발한 지 5~6시간이 지나니 여기저기서 한숨 소리가 들린다. 공해상으로 진입하면서 와이파이가 잡히지 않는 탓이다. 데이터 로밍을 했다면 몰라도, 강제로 인터넷을 차단당하니 할 일이 없어진 모양이다. 크루즈 안 면세점, 편의점, 노래방 등의 편의시설을 이용하거나 수압 좋은 샤워기로 몸을 씻고 책 한권 집어들기 좋을 시간이다. 다인실을 이용하는 중국 여행객과 보따리상들의 수다 소리가 쉬이 가라앉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침대에 누웠는데 스르르 잠이 든 모양이다. 아침 식사를 마친 뒤 바깥으로 나가니, 눈에 들어오는 게 수평선이 아니다. 산둥반도의 최대 항구 칭다오가 조금씩 선명해진다. 어느새 17시간이 지났다.

계단길 지루해하는
한국 등산객 위해
칼바위능선·천촉봉 코스 개장
중천문부터 남천문까지
케이블카도 이용 가능

태산, 뭇산들이 작은 것을 한번 내려다보리라

스물넷의 두보는 태산을 바라보며 “반드시 산꼭대기에 올라, 뭇산들이 작은 것을 한번 내려다보리라”고 읊었다. 타이안시에 자리잡은 태산의 높이는 1545m로 우리나라 오대산(1563m)보다 낮다. 대저 우리가 미치지 못할 것은 옛사람 풍류가 아니라 과장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산악지대가 국토의 30%가량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서쪽 지역에 모여 있어 산둥성과 그 일대가 대체로 평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해도 된다. 산에서 중요한 게 높이만은 아니니 유네스코가 세계자연유산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지 않았겠는가. 기암괴석과 숲의 어울림이 뛰어나고, 도교의 성지로 여전히 각광받고 있으며 진시황을 비롯해 중국의 역대 황제 72명이 올라 하늘에 제를 올리던 곳이 바로 태산이다.

태산을 오르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최근엔 한국 등산객들을 겨냥한 ‘한국길’이 눈길을 끌고 있다. 태산의 등산로는 계단길이 대부분인데, 이를 지루하게 여기는 한국 등산객들을 유치하려고 산둥성 여유국(관광청)에서 개발해 2013년 10월 개장한 길이다. 능선과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길로, 4시간30분이 걸리는 칼바위능선 코스와 3시간30분이 걸리는 천촉봉 코스가 있다.

보통은 산 중턱 중천문까지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이들이 많다. 태산 들머리 매표소 안쪽의 셔틀버스를 타고 20분가량 오르막길을 오르면 중천문의 케이블카 매표소에서 내려준다. 그 길이 제법 경사가 진데다 ‘굽이굽이’를 넘어 거의 유턴을 하는 수준으로 꺾여 있어 셔틀버스를 타는 것만으로도 아찔하다.

계단 1633개가 계속되는 등반로 ‘십팔반’을 오르는 등산객들. 사진 조혜정 기자
계단 1633개가 계속되는 등반로 ‘십팔반’을 오르는 등산객들. 사진 조혜정 기자
케이블카 이용객의 이동로와 십팔반이 만나는 남천문. 사진 조혜정 기자
케이블카 이용객의 이동로와 십팔반이 만나는 남천문. 사진 조혜정 기자
중천문부터는 극과 극인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십팔반이라 부르는, 벼랑 사이 가파른 계단 1633개를 오르는 길은 수행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오르는 데 대략 2시간, 내려오는 데 50분쯤 걸린다. 편한 방법은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이다.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사람이라면, 중천문부터 남천문까지 10여분 동안 타는 케이블카에서 내린 뒤 다리가 풀릴 정도의 긴장은 감수해야 한다.

태산 정상 옥황정. 사진 조혜정 기자
태산 정상 옥황정. 사진 조혜정 기자
남천문부터는 정상인 옥황정까지 계단길을 걸어야 한다. 잰걸음으로 20여분, 사진 찍고 바람 쐬며 쉬엄쉬엄 가도 1시간이면 너끈하다. 남천문을 지나면 음식과 등산용품, 기념품 등을 파는 가게들이 죽 늘어선 천가(하늘길)가 600여m 펼쳐진다. 하늘 위 길거리 풍경도 등산객을 유혹하는 이들로 장사진을 이루는 우리의 등산로 입구와 다를 바 없다. 이곳을 지나면 도교의 유명한 궁관인 벽하사에 이른다. 태산의 여신 벽하원군을 모신 사당인데, 들머리 대형 향로에 향을 피우고 절을 올리는 이들이 꽤 많다. 향로 주변에 채워진 이름 새긴 황금색 자물쇠들은 누군가의 간절한 기원을 이뤄줄 수 있을 듯 견고해 보이고, 붉은색 천을 잘라 묶어둔 1위안(약 180원)짜리 지폐 속 마오쩌둥은 문화대혁명의 주인공에서 기복신앙의 기호로 변신한 채 미소짓고 있다.

역대 황제들의 제사 내용이 새겨진 대관봉. 사진 조혜정 기자
역대 황제들의 제사 내용이 새겨진 대관봉. 사진 조혜정 기자
벽하사 다음에 마주하는 곳은 대관봉이다. 당 현종이 725년 태산에 올라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 쓴 ‘천하대관 기태산명’이라는 글씨가 벼랑에 금박으로 새겨져 있는 것을 비롯해, 역대 황제들의 제사 내용이 새겨져 있는 곳이다. 태산에는 이곳 말고도 돌에 글씨를 새긴 곳이 2천곳이 넘는다고 한다. 대관봉을 오른쪽에 끼고 계단길을 계속 오르면 마침내 옥황정이다. ‘태산극정 1545미터’라고 새겨진 비석이 이곳이 정상임을 알려준다. 옥황대제의 불상을 모신 사당으로 황제들이 제를 올리던 바로 그곳인데, 여기에도 향과 자물쇠, 마오쩌둥이 가득하다. 건물 뒤편으로 돌아가니 시야가 탁 트인다. 구름에 어깨를 가린 낮은 산봉우리들이 겸손한 수묵화처럼 서 있고, 그 뒤쪽으로 펼쳐진 평지에선 높고 낮은 건물들이 희미하게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타이안(산둥성)/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산둥성 여행 정보

중국 산둥성 여행 지도
중국 산둥성 여행 지도
인천~칭다오 크루즈는 위동항운에서 주 3회(화·목·토 인천 출발, 수·금·일 칭다오 출발) 왕복 운항한다. 한-중 노선은 과열경쟁을 막으려고 한 항로에 선사 한 곳만 들어갈 수 있어, 이 항로는 위동항운만 운항한다. www.weidong.com, (032)770-8000.

세월호 사고 이후 크루즈 여행을 꺼리는 이들이 늘어난 탓에, 항운사가 가장 내세우는 건 안전이다. 위동항운은 칭다오를 운항하는 ‘뉴 골든 브릿지 Ⅴ’호에 증축한 데가 없고, 구명보트를 승선 인원의 130% 갖추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1996년 운항을 시작한 2만9500톤짜리 배로, 모두 660명이 탈 수 있다고 한다.

태산 한국길은 등산 땐 케이블카를 이용하고 하산 때 칼바위능선 코스나 천촉봉 코스를 이용하는 게 편하다. 칼바위능선이 더 가파르고 험난해 초보자는 천촉봉 코스를 이용하는 게 낫다고 한다. 종주를 원한다면 천촉봉 코스에서 출발해 칼바위능선 코스로 내려오는 8시간짜리 길을 추천한다. 매년 12월~이듬해 5월까지는 산불조심 기간으로 개인에겐 개방되지 않기 때문에 여행사를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트레킹이 부담스럽다면 칭다오 도시를 즐겨볼 만하다. 칭다오 맥주의 역사와 현재 생산 과정을 볼 수 있는 맥주박물관, 시원한 해안과 붉은 지붕의 구도심, 산등성이 너머 하늘을 찌르는 고층 건물로 스카이라인을 이루는 신도심이 한눈에 들어오는 소어산, 도교의 발원지이자 칭다오 맥주의 수원인 노산 북구수, 해안을 따라 펼쳐진 산책로 등 가볍게 다닐 만한 곳이 많다.
 
 
 
[아시아경제]

유럽 왔나? 칭다오 낭만여행…中中獨에 중독되다

최종수정 2015.05.28 17:19기사입력 2015.05.28 11:06

인천 떠나 17시간 선상위 색다른 재미
칭다오에선 100년 전통 맥주 한잔에 캬~
泰山에 생긴 '한국길' 만나니 감동 두배

소어산 정상에서 본 청도 구도시의 풍경. 평화로운 해수욕장과 중국의 작은 유럽이라고 할만큼 빨간 지붕의 주택들이 아기자기 펼쳐져 있다.


[칭다오(중국)=아시아경제 박종서 기자]17시간, 544km. 인천에서 중국 칭다오(청도)로 가는 길입니다. 눈깜짝할사이에 목적지에 내려주는 비행기로는 1시간여 거리입니다. 하지만 카페리로 떠나는 뱃길은 묘한 긴장감과 흥분이 함께 합니다.

' 뿌~~우우웅~' 긴 뱃고동소리에 가슴이 방망이질칩니다. 뱃전을 때리는 파도소리에 설레임은 더욱 커집니다. 인천 제2국제여객터미널을 빠져나온 카페리 골든브릿지호는 시원스럽게 펼쳐진 망망대해로 나섭니다. 청도로의 바닷길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칭다오 지도


중국 천진, 상해와 함게 중국 3대 항구 중의 하나인 청도는 4대 성인중 한 명인 공자가 태어난 곳입니다. 우리에겐 칭다오맥주로 더 유명하죠. 붉은 지붕마 다 이국적인 정취가 가득한 구도심 바닷가에서 맥주 한 잔은 유럽의 어느 휴양지 부럽지 않습니다.

 

또 있습니다. 청도의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소어산'과 도교의 발상지인 '노산'도 빼놓을 수 없 습니다. 이색적이고 낭만적인 카페리를 타고 칭다오 낭만여행을 갑니다. 느긋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재충전의 '힐링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인천-청도를 운항하는 위동해운 골든브릿지5호.


◆배를 타는 순간 여행은 시작된다…'펀'페리 여행

인천 제2국제여객터미널에서 평균 45km의 운항속도로 힘차게 달려 청도까지 17시간, 총 거리 544km. 항공편으로 1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로 보면 배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겠지만 지루할 틈 없 는 다양한 선상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배를 타는 순간 즐거운 여행은 시작되는 것. 청도를 오가는 위동해운의 아시아 최대 카페리 골든브릿지 5호 여객정원은 660명, 총톤수 2만9554톤이다. 객실은 2인실 에서부터 70인실까지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인천대교 밑을 지나고 있는 골든브릿지5호.


바닷바람을 맞으며 즐길수 있는 선상칵테일 파티는 위동해운만이 가지고 있는 품위 있는 선상여행의 출발점이다. 밤 8시에 시작되는 불꽃쇼는 압권이다. 밤하늘에 수놓는 수많은 불꽃이 청도여행의 설레 임을 표현하는듯 하다.

승무원들이 펼치는 공연, 매직쇼 등도 위동에서만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볼거리다. 현대면세점, 편의점(GS25), 레스토랑 등 편의시설도 선내에 갖춰져있다.

김종철 위동해운 부장은 "항공의 이동수단에서 체험하지 못하는 바다의 풍경과 낭만이 뱃길 여행의 가장 큰 장점" 이라면서"즐겁고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위동해운만의 선상 축제를 지속적으로 만들 예정 "이라고 말했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칭다오맥주박물관 증축공사가 진행중인 외관.


◇100년 역사의 '칭다오 맥주'…"원액의 맛 최고"

청도하면 '칭다오맥주'가 먼저 떠오른다. 독일 조차지 시절 전수 받은 맥주 제조 기술과 '노산'의 지하 광천수가 빚어낸 매력적인 맛으로 유명하다.

칭다오 맥주 박물관을 찾았다. 이곳은 1903년 독일인들이 시작한 칭다오 맥주회사의 공장과 설비를 보존해 2001년 박물관으로 오픈했다. 맥주공장, 미니어처로 보여주는 맥주제조과정과 각종 장비, 청도 맥주의 역사, 세계 각국의 맥주 등을 볼 수 있다.

맥주박물관을 찾는 가장 큰 즐거움은 갓 생산된 신선한 칭다오 맥주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박물관 방문객들에게만 제공되는 칭다오맥주의 원액은 희석 하지 않아 뿌연빛을 발하지만 일반맥주보다 1도 높은 도수에서 오는 짜릿한 목넘김이 일품이다.

매년 7월 열리는 칭다오맥주 축제는 전 세계 18개국 300여 종의 맥주를 즐길 수 있다. 5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칭다오맥주박물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칭다오맥주 원액.


◆'소어산'에 올라 작은 유럽을 보고, 태산에서 세상을 굽어보다


해발 60m에 불과한 소어산은 입구에서 정상까지 5분이면 도착한다. 청도의 구도시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칭다오에서 제일 큰 제1해수욕장과 독일풍 건축물이 즐비한 칭다오 옛 모습이 눈앞에 펼 쳐진다. 독일 점령기 때 아문(衙門)포대가 설치돼 아문산으로 불리다가 1923년 소어산으로 바뀌었다.

노산은 도교의 발상지로 청도시 서동쪽 30Km에 위치한 중국의 명산중 하나다. 동남쪽은 황해와 맞닿고 주봉인 노정의 해발은 1133m로 기암괴석과 명승고적이 많기로 유명하다. 노산에서 나오는 광천수는 광 물질이 풍부해 칭다오 맥주가 이 광천수로 만들어진다.

청도에서 버스로 5시간을 달리면 중국의 5대 명산중 으뜸이라는 태산을 만난다. 태산은 높이 1545m, 총면적 426㎢로 과거 진시황제나 전한 무제, 후한 광무제 등 역대 황제들이 즉위하면 하늘에 제를 올 리던 곳이다.

태산 정상을 오르기 위한 계단이 줄줄이 늘어선 모습. 케이블카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7000여개의 계단을 밟아야한다.


태산은 그 기운이 범상치 않아 한번 오를 때 마다 10년은 젊어지고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중국인들이 평생 한 번이라도 오르고 싶어하는 산으로 꼽힌다.

1년에 약 500만명이 방문하는 태산에 최근 '한국길 '이 생겼다. 산동성여유국에서 태산 지역의 한국산악 단체 유치 활성화를 위해 계단이 아닌 흙길과 암벽 등반코스로 조성했다.

태산을 오르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다. 무려 7412개의 계단을 통해 정상을 등정하는 방법과 중간에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케이블카를 이용하기 위해선 셔틀버스를 타고 산길을 따라 15분가량 또 가야한다. 해발 800m 지점인 중천문에서 케이블카에 올라타면 급경사로 이뤄진 코스를 10여분 올라간다. 그 후에도 계단길로 이뤄진 코스를 30여분을 쉼없이 걸어 올라가면 정상인 옥황정이다.

칭다오(중국)=박종서 기자 jspark@asiae.co.kr


◆여행메모

△가는길

인천에서 청도까지 위동해운의 골든브릿지호를 타면 17시간이 소요되며 매주 3회 운행한다. 편도 이용 가격은 12만원~18만원이며, 10명 이상 단체 여행객은 할인 혜택을 받는다. 여행상품도 다양하다 . 중국내 큰 유럽 청도 4일, 산동성 품격여행 5일, 산동성 깊숙히 들어가기 6일 등이 마련돼 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weidong.com)를 참조하면 된다.

△볼거리

청도시에 위치한 청도맥주박물관을 비롯해 해안으로부터 바다쪽으로 뻗어있는 길이 440m의 잔교, 20여개 나라의 서로 다른 건축양식을 자랑하는 팔대관 등은 꼭 찾아볼만하다. 휴양을 원한다면 파도가 조 용 하고 물이 맑기로 유명한 제1해수욕장과 올림픽범선요트센터, 극지해양세계 등도 있다. 태안시에 있는 태산을 거쳐 샘물의 도시 제남시를 방문한다면 제남의 3대 명승지 표돌천, 대명호, 천불산을 추천 한다 . 이외에도 골프와 온천도 좋다. 산동은 산지해변형골프장이 가장 많은 곳이며 지열자원이 풍부해 전형적인 온천의 고향이다.


 

"배 타는게 무섭다고요? 위동페리, 안전성만큼은 확실합니다"
위동해운의 골든브릿지호와 세월호 안전성 비교

위동페리 골든브릿지5호 이재욱 선장.
"골든브릿지호, 안전성은 최고입니다"

2년 반 동안 400회가량 위동해운 골든브릿지호의 인천-청도 운항편을 항해한 이재욱 선장(37·사진). 그는 세월호 사건 후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배에 대한 안전성 문제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뱃길여행은 두려움이 아니라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여행입니다. 위동해운의 안전성은 확실합니다" 이 선장의 말에 자신감이 가득하다.

이 선장은 또 "세월호와는 전혀 다른 국제협약에 따른 법규를 가지고 있어 해상 법규만 지킨다면 사고날 일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세월호는 국내 선박안전법에 따라 법규가 적용됐으며 외부 점검도 해경에 의한 점검 수검이 이뤄졌지만 위동페리의 경우 1년에 2차례에 걸친 한중 항만국 통제의 점검으로 보다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것이 다 .

이 선장은 "한국과 중국의 항만안전당국의 수시 안전검사를 받고 있으며 문제가 있을 경우 블랙리스트에 올라 보다 철저한 대비를 할수 밖에 없는 구조다"라고 설명했다.

또 탑승인원의 130%에 달하는 구명설비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선원들의 자질도 뛰어나다. 골든브릿지호에는 1급면허를 소지한 선장과 2항사 이상 승선을 비롯해 항해, 정비, 서비스 분야 전문자격을 갖춘 63명의 승무원이 근무하고 있다.

구조변경 및 증축 없이 4개소 이상의 화물 고박과 혹시 모를 안전장치인 랜딩기어를 추가로 보완해 안전성을 높였다.

지난 1990년 설립된 위동해운은 한국과 중국이 각각 지분 50%를 소유한 합작회사로 1990년 한중 최초 카페리를, 1993년 청도노선을 각각 개설했다. 지난 2004년에는 국내 최대규모의 뉴골든브릿지 5호를 취항했다.

칭다오(중국)=박종서 기자 jspark@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