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 9. 01:33ㆍ카테고리 없음
세계 8대 불가사의 진시황의 전설 <병마용갱>
4월 20일. 월요일이다. 아침 6시에 기상해서 어제 갔던 새벽시장과 <종루>, <고루>를 한바퀴 돌아서 서문 성벽을 따라 1시간가량 산책을 다녀왔다
. 이곳은 서울 장안이란 말처럼 유명한 한나라 수도 <장안>이었다. 당나라 한무제가 정사각형 형태로 성벽을 쌓아 외침을 막았던 견고하고 웅장한 장성이다. 그 안에 문방사우와 액자, 병풍, 골동품과 고서를 파는 <서원가>(쑤위엔지아)와 <비림>(빼이린) 박물관이 있다. <비림>은 북송 원우 2년에 돌에 판 석경, 불경, 묘지석, 신도비, 송덕비 등 석각 예술품을 보관하기 위해 지어져 금, 원 명, 청나라 때까지 7개의 대형전시실에 유물 3000여점이 진열된 곳이다.
오늘은 양귀비(양꾸이페이)의 별궁 <화청지>(화칭츠)와 진시황의 천하통일을 상징하는 <병마용갱>(삥마용컹)을 관람하는 중요한 일정이다. 9시에 집합해서 시내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도착한 화청지는 <여산>(리샨) 바로 밑에 현대식으로 새로 개장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입장료가 비싸고 65세 이상 면비(미엔페이)가 안 되어서 입장을 포기하고 주변 경계만 돌아보았다.
12시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세계 8대 불가사의인 <병마용갱>주차장에 도착했다. 입구의 <진시황상>(친스후앙샹)을 지나 곧바로 매표를 하고 들어갔다. 2000년 동안 땅속에 묻혀 모르던 이 유물은 1973년 3월 근처 <서양촌>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이 우물을 파다가 발견한 이상한 물건이 시초가 되었고, 정부 당국이 괴이하게 여겨 1년여 본격적으로 출토작업을 하던 중 깊이 5m 속에 동서 길이 230m에 너비 62m 의 거대한 <진병마용갱>(친삥마용컹)이 세상에 빛을 본 후에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이다.
그 후 1년 뒤에 동북방향 20m 지점에서 또 곡선 모양의 2호갱과 오목형의 3호갱을 발굴하여 전체가 품(品)자 형태를 띤다. 대형지붕으로 천정을 덮어 보존하는 중국인들의 문화재 보호정신을 한눈에 볼 수 있고, 한 쪽에는 실제로 발굴하는 작업을 시연하는 곳도 있었다. 1,2,3 관을 돌아보는데 3시간이 소요되었다.
대수롭지 않게 지나칠 일을 귀중히 여겨 신고한 것이 오늘날 역사적인 문화재 발굴에 공헌을 했다고 생각하니 우리나라도 땅속에 묻힌 보물을 열심히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시내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서안>역으로 가서 숙소를 찾았다. 어제 세탁한 빨래감을 확인하고 더 말리기로 했다. 어제 오늘 이틀동안 정말로 큰일을 했다. 홀가분한 기분에 숙소 건너편 모택동 모상을 모신 <마오쥬디엔> 집에서 푸짐한 중국요리를 7가지를 시켜 먹었다.
<자은사> 대안탑과 <섬서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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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음날 아침 9시에 <화하은행>(화시아인항) 건너편 <이비스> 호텔을 나와 곧바로 대자은사(따츠언쓰)절로 갔다.
서기 652년 당나라 고승 <현장법사>가 서역에서 중국에 불경과 불상을 가져온 <대안탑>(따옌타)은 당시에 불경을 번역하기 위해 수많은 학자와 명승이 모여 번역 작업을 했다고 한다. 기러기 탑, 또는 자은사탑이라 부른 이 탑은 불교 신자면 명승고적으로 반드시 들리는 곳이다. 우리는 기독교를 믿는 사람이 우세하여 입장을 포기하고 대신 근처의 공원을 산책한 후 여기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