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중국어공부 여행기--4

2015. 6. 9. 01:03카테고리 없음

 

 

 

 

                                        세계자연지리유산 <백룡동굴> 홍옥

 

 중국이 얼마나 큰 나라인지 알만하다. 다음 날 일찍 일어나서 동네를 한 바퀴 돌고 돌아왔다. 아직 저자거리에는 사람이 없었다.

 관광용 빵차가 대기하는 주차장으로 올라 가보니 <관산> 국가지정공원인 <백룡동굴>이 나왔다. 이 동굴은 세계 자연 지리유산이다. 옥산은 보통 청색인 데 여기는 붉은 빛을 띠는 홍옥이 발견된 곳이다. 아직 매표소가 문을 안 열어서 내려와 아침식사 후 어제 올라 왔던 협곡을 내려다보며 다시 한 번 놀라고 사진을 마구 박았다. <곽량촌>에서 3시간 걸려 산속 포장길을 돌고 돌아 빠져 나왔다. 그 산을 다시 올려다보며 유명한 <태항산> 등산을 마치는 구나! 싶어 탄성을 질렀다.

여기서부터 달리는 평야의 포장길은 고속도로처럼 넓은데 중앙선이 없고 반대편에 오는 차가 없으면 정 가운데 길로 마구 엑셀을 밟았다. 차가 없는 벽지라지만 만일 차가 달려들면 어쩌나 안전띠를 단단히 매고 손잡이를 붙잡고 ‘좀 천천히 가자’ 고 했지만 막무가내다.

 

샛길로 빠지는 데 갑자기 왼쪽에서 화물차가 달려오더니 우리차를 덮칠 기세다. 운전기사는 신경을 안 쓰고 엑셀을 밟아 반대편 차선으로 빠져나갔다. 한참을 가다보니 뒤에 따라오는 차가 안 보인다. 혹시 사고가 난 게 아닌가? 궁금해서 20여분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들은 3중 추돌. 충돌의 위기에서 간발의 차이로 살아서 돌아왔다는 것이다. 4명의 목숨을 잃을 뻔 했던 교통사고(?)였다. <낙양>으로 가는 길에 벌어진 일이다. 참으로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온다. 그런데도 중국은 교통사고가 거의 없는 무사고의 나라란다.

12시에 <신향>(신샹)기차역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었다. 이번에는 중국의 KTX 고속 열차(까오티)를 처음으로 탄다. 최고 속도 시속 400km를 달릴 수 있는 중국이 자랑하는 열차다. 12시 30분에 기차 CHR을 타고 갔다. 그런데 동료가 나를 찾는다. 왜 그러냐니까 자리를 바꿔서 중국어 통역을 해달란다. 앞자리에 앉아있는 젊은 청년과 영어로 얘기를 나누었는데 고등학교 3학년생이고 한국 부산대학교로 유학을 간다는 것이다.

나보고 전공은 무얼 공부하느냐고 물어보라고 해서 말을 걸었더니 그 학생은 거짓말을 한 사람처럼 입을 안 열었다. 전공과목이 뭐냐?(니더쭈안예커쓰썬머)고 물어도 대답이 없다. 나도 답답하긴 한데 아직 전공을 못 정한 모양이었다. 입학원서를 보여주며 내년에 간다는 것이다.

 

 

                                                 배를 타고 <용문 석굴>과 <백원>을 관광

 

 일행은 쉬지도 못하고 중국 3대 석굴의 하나인 <용문석굴>(롱먼쓰쿠)관광에 나섰다.

오후 2시 기차역에서 택시 3대에 나누어 타고 가면서 모두들 오늘은 지옥에 갔다 왔다는 눈치다. <용문석굴> 입구 간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비싼 입장료(120위안)를 지불하고 입장했다. 중국인들로 대만원이다. 한국의 명절처럼 울긋불긋한 옷차림에 여자는 햇빛을 가리는 큰 모자를 썼다. 이곳은 워낙 유명한 관광지라서 연중 붐빈다고 한다. 작은 바위산 직벽--석회암 지대에 구멍을 만들어서 수천, 수만 개의 불상을 모시는 석굴이었다. 우리는 모처럼 3시간동안 자유시간이라 자유자재로 구경했다. 뙤약볕에 수많은 계단을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구경하고 나니까 다리가 아프다.

나무그늘에서 잠시 쉬는데 <이강>(이지앙) 건너편에 <백원>(백거이의 묘)과 <향산사>(샹샨쓰)가 보여서 배 타는 매표소에 가서 도강요금을 알아보았다. 별로 비싸지 않아서 모두 배를 타고 건너가기로 했다. 수백 수천개의 석굴 구경을 마치고 시내로 나가, <백마사>(중국 최초의 절)와< 관림>(관우의 묘)의 정원을 한 바퀴 돌며 삼국지에 나오는 <관우> 장군의 말년 휴식처와 묘지를 보고 귀가했다.

 

배낭을 맡긴 식당에 가서 카우보이 밀짚모자를 사고 동료들의 기념품을 싸게 깎아준 후 저녁 6시에 숙소로 돌아와 한국 전문음식점인 <토다력>(투우따리) 2층에 올라가 푸짐한 삼겹살 요리에다가 청도맥주, 정종, <처음처럼>소주를 마시고 피곤해서 삼륜마탁차(싼룬모투어츠어)를 타고 갔다. 나는 걸어서 가기로 하고 상큼한 밤공기를 마시며 네온사인 불빛이 화려한 가게를 돌아보고 10시 숙소에 도착했다. 내일은 중국의 유명한 5악(동--태산, 서--화산, 남--형산, 북--항산, 중--숭산)중 하나인 천하 제일의화산을 등반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