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산행이란...일죽

2013. 5. 29. 00:27카테고리 없음

대낮에 보면 하늘에는 뭉게 구름이 흐르고 멋진 쪽빛 하늘이 파랗다 못해
바다 색깔이다. 이런 때 뭘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불현듯 스친다.
성큼 가슴 설레는 가을이  다가오는데 한편으로 불행한 소식이 자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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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무모한 산행이 우리 산악인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산악사고의 계절이 왔다는 신호다. 최근 통계를 보면 해마다 9--10월에 안전사고가 가장
많고 나이는 40--50대 중장년층이 대부분이다. 하늘에서 119 헬기와 산림청 구조 헬기가
자주 출몰한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에 의하면 작년에 탐방객이 4000만명을 넘었고  이 숫자는
2007년 2700만명에서 크게 늘어난 추세인데 그와 동시에 불법 산행 위반자의 숫자가 늘어난다.
 
설악산에서 지난 6월 불법산행자 적발건수가 93건인데 그중 절반 이상이 비법정탐방로 통행이었다.
샛길로 몰래 들어가 금지구역에서 비박을 하는 사람들이다. 남 몰래 불법 부정을 일삼는 무리다.

그만큼 비문화적인 범법행위가 늘어 자연을 파괴하고 동식물을 포획하고 불안한 산행을 일삼는다.
4500만 인구중 1500~2000만명이 등산인구라는데  이렇게 많은 인구가 산과 자연을 파괴하면
우리나라 국토는 어찌 될 것인지 보지 않아도 뻔하다.
 
거기다가 이런 불법 산행을 더욱 부채질하는 원인이 있다.
1.산악회의 무모한 산행 2. 산에서 음주 가무 행위. 3.샛길과 금지구역 입산 4.바위 암벽 산행
산에 입산한 불법자의 80%가 술을 마신 상태에서 막무가내로 만행을 저지른다.

 

단속반이 있어도 
아무 소용없다. 이런 환경과 이런 의식을 갖고 입산하는 비문화인이 많아져 속수무책이라고 한다. 
참으로 개탄할 일이다. 아무리 등산이 건강에 좋다고 해도 너무 잔인하다.
 
해마다 국립공원 산속에서 추락사, 심장마비,돌연사,익사 사고 등으로 30여명이 죽고 300~500명이
다치는 산악사고가 일어나지만 누구도 그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한다. 비법정탐방로로 들어가 적발
되면 1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이는 흡연자나 무단 취사자와 같은 벌금이다.


솜방망이 처벌로 오히려 잘 했다고 대드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설악산은 주로 바위, 절벽에서
떨어지는 추락사가 많고 지리산은 홍수에 익사사고가 많으며 북한산은 음주 실족사고가 대부분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예산은 그대로 인데 불법 무단 칩입자가 해마다 늘어 가는 현실을 직시하고
당국에서 단속을 강화하기 전에 산악인의 의식혁명을 촉구한다.

 

남보다 혼자 잘 살고 홀로 자만하는
자기 중심적인 이기심이 팽배한 사회는 건전한 사회가 아니다.

 

남을 먼저 배려하고 자신를 사랑하는
문화시민 의식이 필요한 싯점이다.
 
자연과 산에 대한 최소한의 경외심을 갖고 산에 들어가기 전에 기도하고 겸손하고

스스로 자중자애
하는 사람이 많아지기를 빈다.

 

그래야 무모한 불법산행이 줄고 산악사고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 청명한 가을에 나는 생각한다. 다치지 말고 안전하게 안전산행을 하기를 ....
 
                                                                           

 2012.09.06    새벽      일죽 산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