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22. 00:05ㆍ카테고리 없음
나의 일기 쓰기(소감)
요즘도 나는 거의 매일 일기를 쓰고 잔다. 그래야 잠이 온다.
그런 습성은 군대에 가서 병영일기를 쓰면서 확실히
자리 잡은 것 같다.
청년 장교로 3.8선 DMZ에서 근무하면서 밤을
낮 삼아 전방부대에서초병근무를 하게 되어 매일 일기를
쓰는 시간을 가졌다. 일기가 기초가 되어 신문사에 근무하게 된
동기도 되고 생각을 깊이 하고 표현하는 논술능력도 생긴
것 같다.
지금까지 내 일기장은 수십 권이 될 것 같다. 최근에
2004--2005--2006년 마누라를 병간호하면서 집에서
병원에서 밤새워 쓴 기억이 난다. 병상일기다....
나이가 들어서 한번이라도 안 쓰면 안 되는 이유는
글을 적는 것이 과거를 정리하는 면도 있고
내일을 준비하는 계획과 설계도 포함된다.
하루라도 글을 안 읽으면 입에서 가시가 돋는다고 한다.
2012년에는 일기가 무척 부담이 되는 나날을
맞는다. 이렇게 나의 가치와 존재 이유가 된 일기를 못
쓰게 된 사유는 주변의 어처구니없는 인간관계 배신 때문이다.
요즘은 인터넷도 자주 들어가지 않고, 시도 안 나오고,
에세이도 산행기도 안 쓰게 되었다. 참 불행한 일이다.
이제는 한번 정리해야 할 숲 해설가의 아픔이다.
현실은 황금 만능주의고 생존경쟁이 과도한 시대다.
종교적이고 영적이고 감성적인 시간과 공간이 없다.
그래서 인간이 싫고 인간이 밉고 더러운 측면이다.
지금 나는 자유인과 한가인과 평화인을 추구한다.
나의 평소 소극적인 성격이 낳은 자연한 결과다.
정신적인 방해를 받는 일은 이제 그만 하고 싶다.
아등바등 살 필요가 없다. 자--이제 내년에는
나의 일생을 정리하는 글--자서전, 에세이, 논술, 시,
더 나가서 소설까지 역사와 경험담을 남기고 싶다.
적어도 책을 3권은 내야 한다.
2012.07.21 일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