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26. 00:37ㆍ카테고리 없음
봉사는 말보다 실천이 앞서야 한다
2010 동대문보건소 봉사수기 원고
봉사는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최근 동대문구에서 경사가 났다고 한다.
이문동에 있는 사설교육기관인 상록학원이 금년 MBC 봉사대상를 받았다는
기쁜 소식이다.
이 학교는 30년 동안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진학하지 못 한 주부에게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육을 못 받은 한을 풀어주는 무료 야학교다.
나는 직장을 은퇴한 뒤 자진해서 봉사를 한지 3년에 지나지 않는 애송이
봉사자다. 거창하게 봉사자라기 보다는 남을 돕는 상담가라고나 할까?
특수한 지식과 기술을 필요로 하는 전문적인 봉사와 돈을 기부하는
자선단체가 아니고 그냥 몸으로 때우는 단순한 봉사를 한다,...
나는 사랑의 요리봉사와 푸드뱅크 차량봉사, 바자회 도우미, 어르신 건강검진 봉사,
효도잔치봉사, 가정요양방문, 장애우 나들이 봉사 등 어려운 이웃에게 봉사하는 것
부터 시작했다..
사무실에서 봉사를 한다고 찾아오는 분을 보면 어떤 봉사를 언제 어디서
하느냐고 걱정하는 분이 많이 있다. 그러나 언제 어떤 봉사를 어떻게 하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봉사는 꼭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주변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과 몸이 아프신 어른과 소외 당하고 외로운
독거노인을 위해서 아주 작은 일도 도움이 된다면 만족하게 생각한다.
매주마다 동대문구 저소득층 가정을 위해 음식 봉사로 밑반찬을 해드리는
우리 캠프의 사랑의 요리봉사는 한두번 하는 간단한 지역행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연말에 한번 수십명이 배추와 무를 다듬어 김장을 해서 불우가정에
배달하는 불우 이웃돕기 행사와 모금도 있지만 나는 사실 10년 20년 30년을
한결같이 쉬지 않고 봉사하신 분을 보면 예삿일로 보이지 않는다.
지난 1년 여러가지 봉사를 하면서 느낀 봉사자의 행동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한 해였다.
2010년을 마감하면서 현장에서 절실하게 요구되는 바람직한 자원봉사자의 덕목으로
다음 몇가지를 제안하고 싶다.
1. 봉사는 조용히 숨어서 하자
여럿이 모여 단체봉사를 하게 되므로 누구는 앞서가고 혼자 떠들며 터무니없는 고집을
내세우는 분이 있다. 음식 봉사를 하다 보니 식재료 구입과 선택의 문제, 양념의 종류와
맛의 문제, 비용의 문제 등 자연히 많은 의견이 대두된다. 좋은 봉사를 더 잘 해드려야겠다는
뜻은 이해할 수 있지만 봉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므로 너무 자기 주장을 내세우거나
자랑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봉사는 숨어서 조용히 하는 게 좋다.
2. 봉사는 약속시간을 잘 지키자.
봉사는 일종의 약속이다. 봉사를 하는 봉사자가 시간을 잘 지켜야 하고 봉사를 받는 분에게도
시간을 지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언제 어디로 봉사한다고 결정하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정해진 장소와 시간에 맞춰야 한다. 만일 약속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여러 봉사자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 약속 시간을 지키는 것은 사회생활에 가장 필요한 에티켓이다. 지속성과
안정성, 효율성이 수반되어야 봉사다운 봉사를 할 수 있다.
3. 봉사는 자기 능력에 맞게 하자.
한 사람이라도 마음에 흡족하게 봉사해야지 무작정 여기저기 많은 봉사를 해서는 안된다.
수혜자 숫자가 많다고 다 좋은 게 아니다. 봉사자의 능력에 맞게 한 분이라도 신경을 써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누가 더 잘 하나 경쟁하거나 1등을 하겠다고 욕심을 부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더욱이 무슨 봉사대상이나 상금을 타려고 오버센스하는 것은 참다운
봉사자의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위 3가지는 봉사자의 기본적인 태도로서 내년에 똑같은 봉사를 하더라도 나는 나
자신을 돌아보며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 하려고 한다.
자원봉사는 아름다운 마음씨와 고운 심성이 첫째고, 둘째는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행동을
보여야 한다. 누구든지 처음처럼 마음을 올곧게 먹고 오랫동안 현장에서 실천하기를 바란다.
옛 말에 백 마디 말보다 한가지라도 실천이 중요하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10.11.28 휘경1동 상담가 김양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