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추와 노궁
2010. 2. 10. 21:53ㆍ카테고리 없음
노궁(老窮)은
늙어서 수중에 돈 한푼 없는 사람이다.
아침 한술 뜨고 나면 집을 나와야 한다.갈 곳이라면 공원 광장 뿐이다.
점심은 무료 급식소에서 해결한다.
석양이 되면 내키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들어간다.
며느리 눈치 슬슬보며 밥술좀 떠 넣고 골방에 들어가 한숨잔다. 사는게 괴롭다.
노추(老醜)는
늙어서 추한 모습으로 사는 사람이다.
어쩌다 불치의 병을 얻어 다른 사람 도움 없이는
한시도 살 수없는 못 죽어 생존하는 가련한 노인이다.
인생은 자기가 스스로 써온 시나리오에 따라 자신이 연출하는 자작극이라할까,
나는 여태껏 어떤 내용의 각본을 창작해 왔을까, 이젠 고쳐 쓸 수가 없다.
희극이 되든 비극이 되든 아니면 해피 앤드로 끝나든
미소 지으며 각본대로 열심히 연출할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