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6. 23:04ㆍ카테고리 없음
주례사 소고
오늘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열린 문영규 샘의
자녀 결혼식에서 오랜만에 국민대 1기 김갑철 샘을 만났다.
멀리 강원도 평창--봉평에서 달려온 성의도 극적이었지만,
하늘과 땅과 인간을 각별히사랑하는 김 샘의 주례사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당부의 말씀을 여기에 소개한다.
처음부터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힘이 넘친 웅변은 말 할 것도 없고
어느 결혼식에서도 보기 어려운 자상하고 인자한 아버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 과장이 아니다. 옛날에 백범 김구 선생이 주례사로
한마디를 남겼다는-- 별로 할 말이 없다며" 잘 살게---잘 살게---"
에서 수많은 하객들을 웃기기도 했고,
신랑 신부에게 3가지 당부의 말씀을 하는 중에 심금을 울린 한마디는
부부는 원래 평등하다는 말씀을 강조하면서 부부간에 반드시 존댓말을
쓰라는 명령(?)아닌 명령을 한 것이다.
본인은 결혼 40년이 지나지만 아직도 서로 존댓말을 사용한다고 한다.
나는 아---저거구나 싶었다. 보통은 처녀 총각이 결혼해서 오래 살게 되고
아이들 키우며 피곤해지고 편하게 살다보면, 오빠--자기--야--어이--XX
엄마, 마누라, 여보 하다가 할매-- 할매시로 바뀌지 않는가???
서로 호칭이 이런데 그냥 막 말이 나오는 대로 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 분이 아직도 서로 존댓말을 쓰며 노년을 평안하게 아무런 부담 없이
사시는 것을 보면 이 한마디 주례사가 가슴을 울리는 명언이 될 수 밖에
없다. 수많은 제자들의 요청으로 자주 주례를 선다는 주례님의 높은 인격과
인간사랑, 자연사랑, 땅사랑을 오늘에서야 선포(?)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한다.
이 자리를 빌어 국민대에서 공부의 인연이 이런 좋은 주례분을 만나게 한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더우기 그분은 나의 모교인 보성고등학교의 교장
선생님으로 100주년 기념관을 건립한 분이 아니신가?????!!!!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요...
------ 지난 시간 그분과의 인연 사진을 첨부로 올립니다.----
일죽 숲맹이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