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 16. 22:08ㆍ카테고리 없음
한국의 산/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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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성인봉, 독도 여행기 (요약)
꿈에 그리던 동해의 섬, 울릉도를 가게 된 것은 정말 우연이었다. 5월 어느 날 인터넷에 들어가서 산악회 사이트를 서핑을 하다가 눈에 들어온 울릉도, 독도 여행모집 광고였다. 우리나라에 꼭 가보고 싶은 땅이 아직도 나에게는 두 군데가 남아있다. 울릉도와 백두산이다.
울릉도는 갈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그때마다 <시간과 돈>이라는 나의 처지 때문에 감히 엄두를 못 내던 곳이다. 평범한 월급쟁이인 나는 육지 땅은 거의 다 밟아 보았지만 울릉도 섬은 비용도 많이 들고 하루 이틀 사이에 쉽게 갈 수 있는 땅이 아니었다.
6월10일 화요일 밤 11시 40분 잠실역에 일행이 모두 도착하여 서울을 출발 관광버스는 중부 고속도로를 달린다. 밤 12까지 가이드가 뭐라고 2박 3일 일정과 인사말을 하지만 귀에 안 들어왔다. 그만큼 나의 가슴은 감격과 흥분의 도가니에 몰입되어 있었다. 나는 풍랑과 태풍과 호우로 결코 쉽지 않은 섬 여행을 무사히 다녀오기를 기도했다.
고속도로는 뻥 뚫린 도로가 잘도 달린다. 앞뒤에 따라오는 차도 안 보이고 평일 밤의 중부와 영동고속도로는 한적했다. 모두 잠이 쉬 들 리가 없다. 잠시 불을 끄고 눈을 부친다. 1시간 가서 강원도 문막 휴게소에 들렸다. 밤 1시 시원한 광장에 나가서 기지개를 켜고 한바탕 몸을 풀고 먹을 것을 사서 다시 출발했다.
이제부터 잠이 마구 쏟아진다. 시끄러웠던 뒷좌석에서는 잠에 곯아떨어진 모양이다. 눈을 감았다 떴다 보니 차는 강원도 새말인터체인지를 지나 둔내 터널을 달리고 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진부, 용평을 거쳐 대관령터널을 지나고 금방 강릉 시내가 나온다.
밤새 달려 아침 8시에 울릉도 행 <씨플라워호> 승선
아침 7시 반에 묵호항에 도착했다.
울릉도 가는 등치가 큰 배는 이미 정박해 있었다. 오늘은 우리만 가는 게 아니다. 전국의 독도사랑 모임과 산악회모임, 각종 종교단체와 동네 계모임 모두 합쳐져서 짬뽕으로 섞여가는 것이다.<코리아 독도 녹색운동연합>이라고 빨간 유니폼을 입은 인솔자들이 동분서주하고 있다.
코발트 빛 바다가 보인다. 가슴은 울렁울렁, 머리는 뒤죽박죽, 불현 듯이 과거의 지나간 추억과 미래의 아름다운 꿈이 뒤섞인다.
동해 묵호항을 떠난 지 3시간이 지났다. 사람들이 우--하고 일어나서 반대편을 보니 울릉도의 거대한 섬이 눈앞에 나타났다. 울릉도는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북위 37도, 동경 130도에 위치하며 상주인구 1만명. 독도와는 87km떨어진 우리나라 섬 중에서 7번째로 큰 섬이다.
11시에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했다. 육지손님을 맞으러 온 섬 아낙네들이 줄 지어서서 숙박하라고 권한다. 우르르--쏟아져 내린 승객들은 순식간에 예약한 숙소와 식당으로 달려갔다. 일행은 가장 가까운 숙소를 찾아가 5층에 방 배정을 받은 후 중식을 구내식당에서 간단히 마쳤다. 12시에 출발하는 독도 행 <한겨레호>를 타라고 해서 일찍 밥을 먹고 여객터미널에 가서 기다리는데 무슨 변고가 있는지 아직 출항할 배가 결정되지 않은 모양이다. 1시간을 터미널 뒤 그늘에서 기다려서 겨우 배정을 받아 승선했다.
독도까지 쉬지 않고 달려갔으나 기념사진만 찍다
육지에서 3시간동안 왔지만 배 멀미를 하나도 하지 않아서 벌써 바다에 익숙한 느낌이다.
약 2시간이 소요되어 2시 30분에 독도의 동쪽에 우뚝 솟은 동도 섬에 닿았다.
안내방송이 나온다. 여기서 내려서 가파른 경비대 막사에 올라갈 분은 빨리 갔다 오고 나머지는 밑에서 구경하다가 30분후에 다시 승선하라는 것이다. 오늘 늦게 출항해서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서둘러 경비대가 있는 헬기장으로 올라가려고 뛰어서 경비초소로 오르는 길로 달려갔는데 경비대장이 나와서 오늘은 못 올라간다고 막는다. 왜 안 되느냐고 항의를 해보았지만 허사였다. 작전상 불가능하다는 대답이었다.
오늘의 독도문화행사가 시작되고 나흥주 (전 독도조사연구학회회장)교수의 독도의 문제고찰이라는 강론이 있었다. 그의 요지는 일본과 한국의 입장과 주장을 비교 설명하면서 이 문제는 카이로선언의 폭력과 탐욕(Greed)의 문제이며 따라서 우리 한국민은 언제나 일심단결해서 인내심을 갖고 영토주장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일본지식인의 엉뚱한 주장에 대해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변을 한다.
정해진 시간이 지나고 곧바로 <한겨레호>에 승선해서 독도해상 일주를 시켜주었다. 다시 승선해서 동도를 출발, 갑판 위에 나가서 경비대원들이 자상하게 독도의 동굴과 봉우리를 설명해준다. 동도의 독립문바위, 악어바위, 촛대바위, 얼굴바위, 한반도 바위(지도처럼 생긴 경사면),숫돌바위, 천장굴, 부채바위와 서도의 탕건봉, 코끼리바위, 물골. 괭이갈매기 서식지 등 이야기는 주로 바위가 생긴 모양에 따라 붙인 유래와 전설 등이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도동항 주변 행남해안도로 일주
다음날 아침 6시에 일어나 행남등대 일주코스를 갔다 오기로 했다. 아침 식사 전에 마쳐야 한다. 날이 훤하게 밝은 섬의 아침은 너무나 빨리 해가 떴다. 햇살이 눈을 부시게 한다. 짙푸른 바다... 저 멀리 수평선에 지나가는 어선들, 이름 모를 배들이 보인다.
도동항에서 바로 오르는 등대 계단을 올라가니 한눈에 울릉도의 행남 해안이 들어왔다.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떼면서 내려가니 밑으로 바닷물이 출렁이는 철제다리를 지난다. 아찔한 경험이다. 아직 잠에서 덜 깨어 있다가 정신이 바짝 났다. 바위와 돌만 있을 줄 알았던 협곡 암반에는 바위에 붙어 자라는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었다.
흰 철쭉 꽃을 닮은 만병초도 보이고 수국을 연상시키는 섬 바디와 연한 자주색의 섬 초롱꽃이 보인다. 콩알처럼 검은 열매가 달린 갯 괴불주머니, 꽃이 앙증맞게 작은 섬 기린초, 붉은 줄기에 노란 꽃이 달린 땅 채송화도 많이 피어있다.
해송 소나무 군락이 보이고 마가목에는 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있고 산머루 덩굴도 보였다.
정원이 잘 꾸며진 하얀 색의 행남등대 건물로 올라가서 수백년 된 고목인 동백나무와 향나무 후박나무와 반대편 저동항의 촛대암과 어촌을 구경하고 돌아왔다. 상쾌한 아침 산책이었다. 모텔로 돌아와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나니 오늘 일정은 오후 1시까지 섬일주 자유관광 시간을 준다고 한다.
태고의 원시림 속에서 피곤함도 잊고 성인봉 도전
아침 9시 20분 민박집 거리를 나와 지나는 택시 합승을 잡고 KBS중계소까지 가자고 했다. 5000원의 거금을 달라고 해서 운전기사와 합승요금에 대해서 너무 비싸다고 시비를 해보았지만 별 수 없다. 급경사 포장도로를 10분도 안되어 산 중턱 가파른 언덕위에 내려주었다. 대망의 성인봉 등산안내도와 산행안전수칙 간판이 서 있는 삼거리였다.
집 주변에 심어놓은 더덕 밭을 지나 오솔길로 들어섰다. 입구에서부터 나무가 곧게 뻗은 원시림이 시작되었다. 후박나무와 고로쇠나무, 마가목이 빼곡히 서있다. 숲속에는 대낮의 열기가 피어오르고 아직 6월인데도 벌써 무더위와의 싸움이다. 등줄기에서 땀방울이 솟고 얼굴에는 홍조가 보인다. 오늘은 울릉도에 바람도 안부는 날이다. 30분을 오르니 산림유전자원보호림 지역이 나왔다. 2002년에 지정된 이곳은 울릉읍 사동 산 35번지로 170ha의 넓은 지역에 우산고로쇠나무 외 9종의 희귀수종 보호구역이었다.
약 2시간가량 힘겹게 오르니 급경사 길 발 아래로 고사리 과에 속하는 관중이 무성하게 나 있다. 정상 부근에는 맹이나물 같은 산나물이 많다.
12시 정각 정상으로 넘어 가는 안부인 <바람등대>에 닿았다.
12시 정각에 935m 성인봉 정상에 도착하니 여러 명이 올라와서 사진을 박는다. 사방이 훤하게 뚤린 돌표지석에 서서 파란 쪽빛 하늘과 바다를 한눈에 보다. 한참을 기다려서 정상 도전 기념사진을 박고 내려왔다. 건너편에는 관측소 같은 하얀 돔형 건물이 있는 말잔등 봉이 코앞에 보인다. 나리분지 쪽으로 내려가는 길도 보이지만 오늘은 바로 하산해야 했다.
12시 30분 다시 <바람등대>안부의 평상에 내려가서 간식을 먹고 즉시 하산했다.
한쪽 다리를 절며 부지런히 모텔에 도착하여 물어보니 중식은 이제 끝나고 종업원들만 식사를 하고 있었다. 울릉도 특산품 판매소에서 오징어와 호박엿 등 간단한 쇼핑을 한 후 묵호행 <씨플라워호>를 타고 동해 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일행은 저녁 6시 20분 주차장에 기다리고 있던 관광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잠시 눈을 부치고 밤 11시가 지나서 일행은 2박3일간의 여정을 뒤로 하고 잠실역에서 헤어졌다.
2008.12.15 명예앵커----김양래
울릉도의 희귀식물
1.섬의 역사 안내
울릉도는 우리나라 동해 국경을 지키는 수호 섬이다. 북위37도 24분 동경 130도 47분 지점에 있다. 250만년 전 형성된 현무암 화산섬으로 11개의 섬 군을 이룬다. 편지가 거의 없는 바위섬으로 송곳산이라고도 한다. 울창한 원시림과 생수, 희귀 동식물 천연기념물의 보고다. 향나무 자생지, 솔송나무, 섬잣나무, 너도밤나무 군락지.섬개야광나무,댕강나무,섬백리향, 울릉국화, 울릉미역취 등 다양한 식생을 갖고 있다.
일본에서 죽도라고 이름 붙여 자기네 영토라도 주장하는 독도가 여기서 92km지점에 외로이 솟아있다.
독도는 서도와 동도로 구분되며 34개의 작은 돌로 구성된 돌산이다. 섬주변에 바다제비와 습새, 괭이갈매기가 날아다니고 질경이, 개머루, 털머루, 졸방제비꽃 등이 자생한다. 독도는 엄연히 우리나라 영토며 우리의 경찰이 주둔하고 있다.
2. 울릉도와 독도의 주요 식생
나무
--말오줌나무, 섬개야광나무, 너도밤나무, 섬쥐똥나무, 후박나무, 대죽나무, 쪽동백나무, 돈나무, 붉나무, 굴거리나무, 음나무, 두릅나무, 생강나무, 분꽃나무, 오동나무, 해당화, 순비기나무, 초피나무, 참중나무, 소태나무, 회잎나무, 회목나무, 사철나무,고로쇠나무, 섬단풍나무 등 다양.
야생화, 풀--
울릉장구채, 큰노루귀, 섬현호색, 털바위, 떡풀, 섬시호, 섬현삼, 섬꼬리풀, 울릉국화, 여우꼬리사초, 섬방울사초, 땅채송화, 가는기린초, 명아주, 바위수국, 고추나물, 제비쑥, 날개하늘나리 등 울릉도 한국특산식물 다수
2008.12.15 밤 10시 일죽 김양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