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 20. 12:22ㆍ카테고리 없음
(가을 단풍 소요산 산행기)
제목: 어느 산이 더 빨간 색 단풍산인가?
저는 작년 10월말에 서울에서 1시간 남짓한 거리의 경기도
포천군 소요산(585m)을 다녀왔습니다.
한마디로 요즘의 설악산 단풍보다 몇배 더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단풍나무가 좌우로 줄지어 늘어선 소요산 입구의 2k
남짓한 진입로가 가장 정취가 있었고, 그 다음에는 일주문
부근, 자재암 약수터 사이가 단풍의 절경이었으며,
능선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사방의 경치,
그밖에 공주봉에서 내려오는 하산코스,
의상대 직코스의 단풍 숲은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습니다.
서울 근교에 북한산 ,도봉산, 청계산,관악산 단풍도 절경이
많습니다. 그러나 주말이면 인적이 너무 많아 시끄럽고, 복잡하고,
오염되어 가고 있어 조용한 멋이 적어 집니다.
나이가 들수록 좀 한적하고,호젓하고,조용하고,유유자적하고,
,깨끗한 곳이 좋습니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서 이만한 가을 단풍산행길이 금년에도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라도 내장산이다, 충청도 대둔산이다.
하며 굳이 멀리, 돈쓰고,힘들고, 교통이 막혀
피곤하게 다니시지 않아도 됩니다.
매스콤이나 소리 소문이나 여행사 광고에 너무 의존하시지 말고,
독자적으로 선택하십시요.
자기만의 세계, 이것은 우리 인간만이 가진 소우주입니다.
자연과 한 몸이 되는 그런 명상의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원효대사가 서기 645년 신라 선덕여왕 때 창건한 자재암.
여기서 서화담 선생과 매월당 김시습이 거닐면서 시조를 읊었
다고 전해오는 소요산은 한폭의 그림같은 작은 금강산입니다.
요석공주가 원효대사를 사모하여 이곳에 집을 짓고 살면서
원효대사가 도를닦고 있는 자재암을 향해 치성을 드리고
조석으로 성공을 빌었다는 전설,나아가 원효가 불도에 입문하기
전에 요석공주와 사이에 낳은 아들이 설총이라는 전설이 남아
있습니다.
소요산은 급경사에 바위산으로 등산객에게는 조금 험난한 코스지만
2시간이면 정상에 오르는 500m 급의 낮은 산이며, 한눈에 들어오는
협곡, 주변에는 원효폭포,옥류폭포,청량폭포,선녀탕 등이 있으며
가을에는 물이 말라 시원한 물줄기가 없어 아쉬운 점도 보입니다.
산행은 보통 자재암 뒤로 가파른 바위를 타는 하백운대,중백운대.
상백운대,나한대, 의상대(정상),공주봉으로 이어지는 종주능선길이
모두 아름답습니다. 총 4시간 코스.
만일 중도에 힘이 벅차면 계곡으로, 능선으로 내려오면 다시 원점회귀
가 가능합니다.
대중교통으로는 1호선 전철로 소요산역까지
이용할 수 있고, 버스는 수유리,상봉동에서 수시로 떠납니다. 입장료
1300원, 주차비1000원. 금년에도 소요산 단풍축제 행사가 10월21일부터
야외음악당에서 열립니다.
주말 부부,가족 단위로 단풍구경을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2000.10.19일 밤 일죽 산사람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