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시--숲속의 바람
2008. 9. 8. 23:21ㆍ카테고리 없음
숲속의 바람
숲속에 바람이 잔다.
가느다란 현(弦)도 없이
주변에 변한 것이 하나도 안 보인다.
바스락하는 다람쥐 발소리도
찌찍하는 새소리도 안 들리고
소리없는 메아리처럼 적막하다.
아무도 찾는 이 없는
깊은 산속에 단풍잎만 스르르
발끝에 소용돌이치며 떨어진다.
숲속에 다시 바람이 인다.
질풍같은 회오리가 올라가며
온 나뭇가지가 사스레를 떤다.
2008.08 천마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