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사랑---2008

2008. 8. 30. 13:19카테고리 없음

가을 사랑

 

가을이 오면 여름은 시샘을 한다.

여름은 너무 더워서 꽃도

사람도 축 늘어진다.

 

가을이 오면 산으로 들로 나간다.

시원한 바람이 옷깃을 열게 하고

구르는 단풍잎을 줍는다.

 

가을이 오면 멋진 꿈을 꾼다.

혹시나 이제나 저제나 하며 살며시

누가 오나 창문을 쳐다본다.

 

가을이 오면 사랑이 온다.

어느 틈에 온다는 바람을 맞으며

지나간 연인을 반추한다.

 

가을은 결실과 수확의 계절이다

뭐든지 살찌고 익어야 한다.

처음이 있으면 끝이 있다.

 

가을은 정녕 꿈의 데쟈뷰다.

보이지 않아도 보이는

신비한 영감의 만남이다.

 

가을은 고향의 추억이다.

황금 들판의 무르익은 곡식들이

풍부하다 못해 넘친다.

 

가을 하늘은 푸르고 높다.

말이 살찌는 게 아니고

나의 가슴이 살찐다.

 

               일죽  산사람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