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산----양평

2008. 8. 4. 21:29카테고리 없음

제목: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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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산 산행기

(개요)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에 숨어있는 옥산은 해발 578M 의 작은 산이다. 주말에 가족단위로 가고자 할 때 간단히 다녀올 수 있어 추천한다.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요정의 숲이 바로 옥산이다.


한마디로 아기자기 하고,호젓하며,조용하고,신비에 쌓인 동화속의 요정같은 나라다. 산의 생김새가 귀엽고,앙증스럽다고 할까 산행 코스도 선녀탕, 노루목,말머리봉,토끼봉,범바위 등 잔잔한 재미가 있다.

서울에서 승용차로 정동쪽 방향 1시간 거리로 교통이 편리하다. 산행시간은 왕복 2시간이면 된다. 봄철이 오면 온통 진달래 산이 되고, 철쭉 산이 되어 사람들이 많이 몰려 온다.


     (겨울 산행기)

나는 1999년 겨울에 접어드는 11월 13일(토)에 이 산에 입산했다. 날씨도 청명한  가을 ,낙엽이 뒹구는 계절에 소슬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날이었다. 덕소를 지나, 팔당호수를 가로질러 양평국도를 달리는 기분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를 달리는 듯 했다. 옥천에서 좌회전해 좁은 도로로 시골길을 빠져나가 37번도로 진입, 얼마 안 올라가서 검문소 3거리에서 또 좌회전하니 하얀 건물의 한화 양평콘도 주차장에 닿았다.

마치 백악관처럼 생긴 기다란 건물을 지난다.,여기가 산행 들머리다. 곧바로 배낭을 메고 출발, 안내판에 상세히 그려져 있는 산형도가 반긴다. 선녀탕을 지나 큰 길을 꼬불꼬불 따라서 오르니 둔덕이 나오고 소롯길이다.

10시인데 벌써 산에서 내려오는 여성 등산객이 보인다. 더워서 그런지 웃 옷을 벗어 들고 내려온다.
30분 정도 가면 작은 샘터가 나오고 그 바로 위에 고개가 있다고 한다 . 여기가 노루목이다. 오른쪽으로 지척거리에 농다치고갯길이 보인다. 전망이 트여 사방이 다 보인다.

인근에 유명산, 대부산이 있고, 그 뒤로 중미산의 위용이 드러난다. 안내판에 700m만 가면 정상이라고 씌여 있다. 다 올라온 것과 다름 없다. 옥산 정상 표지석에 올라 근사한  소나무 밑에서 중식을 했다. 시원한 가을바람이 사방에서 분다. 식사 도중 등산객들이 줄지어 지나갔다.

우리는 종주 산행하기로 하고, 남쪽을 향해 내려가 말머리봉,토끼봉을 거쳐 마지막 지점인 범바위에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급경사길을 미끄러지면서 달렸다. 발 아래 손에 잡힐 듯 한화콘도 건물이 보인다.

머리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니 때마침 패러글라이더들이 하늘에서 공중곡예를 하고 있다. 아.... 멋있다. 노랗고 빨간 새(?)들이 파란 하늘을 수놓듯이 선회한다. 여기서 15분 정도 내려가니 2시간만에 싱겁게 오늘의 산행이 마감 되었다.

코스가 더 좀 길었으면, 아니면 좀 여유있게 쉬었다 내려올 걸 잘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일행은 내려 왔던 옥산을 다시 쳐다보며, 참 오르기 쉽고 아기자기 한 옥같은 산이라고 생각했다.

모두 2시간의ㅡ여정. 우리는 다 내려온 기분에 취해 간이 운동장으로 달려가 뜀박질도 하고, 수평대에도 매달리고, 철봉에서 턱걸이도 해보았다. 우리는  5,6세의  어린 동심으로 잠시 돌아 간 것이다.

이 콘도에는 자연농원,수영장,모험놀이 동산,축구장,약수터,구름다리,화원 등 휴양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우리는 행복감(?)에 젖어 봄이 오면 다시 찾기로 하고, 옥천면옥 원조집에 들러 시원한 국물에 면을 말아 맛있게 간식을 들고 서울로 향했다.

나의 사랑 옥산이여, 안녕.......

일죽   산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