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25. 22:27ㆍ카테고리 없음
독후감----인생수업
2006년도 여름 세간의 화두에 오른 이 책은 갓 출판되자 마자
그 표지의 코끼리와 소녀 그림이 표절되었다고 해서 더욱 인기를 끈
작품이다.
<라이프--레쓴스>라는 원작을 (외눈박이 물고기)의 작가인 류시화 씨가
유려한 번역과 평이한 해설로 엮어내 발군의 흡인력을 가진 베스트 셀러다.
나는 남들이 다 보고 난 2007년에야 이 귀한 책을 접하게 되었고,
어찌나 복잡한 머리와 긴장된 병실 생활의 연속이었던지 매번 책 갈피만 만
지작거리다가 어젯 밤에야 겨우 후반부를 후딱 읽어버렸다.
그래서 전에 읽은 데가 어디까지인지 잘 기억이 안난다.
역시 책이란 조용한 주변 환경과 마음의 평화가 있어야 한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인생수업>이라---그래 나도 이제서야 인생수업을 제대로 받아야지!
하며 생의 길잡이 노릇을 해주리라던 애초의 기대를 이책은 저버리지
않는다. 얼마전에 읽은 일본인 의사가 쓴 <죽음을 어떻게 살 것인가>와
일맥상통하는 내용이지만, 이 책은 한걸음 더 나가서
마지막 임종을 앞둔 환자들의 마음을 명쾌하게 해부하는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정신과 여의사의 영혼의 소리와 산 자에게 진실을
전하고 싶은 안타까운 사연들이 넘쳐흐른다.
어떻게 살 것인가---삶은 유한한데 그 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가---
본인도 1995년 어버이날에 애리조나 사막으로 이사하던 중 불의의
뇌졸중에 걸려 반신불수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되어 더욱 그녀에게
충격적인 물음이 된 것이다.
미완성의 일은 죽음이 아니라 바로 삶 그 자체입니다.---당신은
한번이라도 가슴 뛰는 삶을
살아본 적이 있는가? 자문해보라고 강조한다.
그의 수제자며 공동집필자인 <데이비드 케슬러>는 그녀가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저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 자체가 너무나
감동적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이 두사람은 서로를 존경하며,서로를 의지하며, 서로에게
배우는 사랑과 외경스런 인간관계를 유지한다.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제1장 자기자신으로 존재하기---부터 제2장 사랑없이 여행하지말라---제5장
아직 죽지 않은 사람으로 살지 말라---제6장 가슴 뛰는 삶을 위하여---제9장
용서와 치유의 시간---제 10장 드디어 살고 사랑하고 웃으라! 로 끝난다.
영혼에 관한 비장한 책이다.
진정한 인생은 지식과 부와 명예와 야망이 아니라 꿈과 사랑과 행복에
있다는 평범하지만 우리가 잊고 사는 불행을 일깨워주는 한 여름의
소나기같은 시원한 깨우침을 준다.
20세기 미국 최고의 정신 의학자며 호스피스운동의 선구자였던 저자의
마지막 인생수업 시간은 우리에게 이렇게 마지막 명제를 던진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 간절히 원하게 될 것을 지금 이 순간 하라!" 이다.
2006년 7.1 14쇄 도서출판 이레, 펴낸이 고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