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연인---1

2008. 5. 11. 21:25카테고리 없음

 ****  연인산의 유래와 여름철 얼음골, 연인 계곡의 물소리  ****

                               김양래(동아투위 총무,한겨레신문 근무)

연인산은 최근에 알려진 경기도 가평군 북면과 하면에 걸친 1000M 이상되는 큰 산이다. 경기도의 제2봉인 명지산(1267M)의 한 봉우리로 생각하면 된다. 서울에서 2시간 여 걸리는 아주 접근하기 좋은 곳으로 교통이 편리한 편이다.
등산로 초입은 4군데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길이 백둔리 깊은골(자연학교)
코스고, 다음이 현리에서 들어가는 마일리 우정고개 코스, 그리고 멀리서 우회하는 코스로서 승안리코스와 익근리(또는 상판리)코스가 있다.

산세는 전반적으로 육산이며, 잣나무와 참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이 울울창창한 오지의 숲을 간직하고 있다. 이 곳에서 발원하는 물이 동쪽으로는 명지계곡과 가평천을 이루며, 서쪽으로는 상판리계곡에서 부터 30K나 되는 조종천을 이룬다.지금도 원주민이 군데군데 살고 있으며 감자, 옥수수를 심어 주식으로 삼는 심산유곡이 여기다.

예전에는 이곳 화전민들은 산에서 벌목한 목재로 생계를 유지하였고,산짐승인 멧돼지, 노루,오소리,사향 등을 사냥하던 곳이고,산삼, 당귀,황기 같은 한약재가 많이 나던 곳이라고 한다. 지금은 사방으로 산판길이 뚫려서 자가용차가 마구 산 중턱까지 들어오고 있다. 산 전체를 돌고 도는 임도가 잘 나 있어서 등산로가 따로 필요 없을 정도다. 바깥 세상이 달라진 만큼 이곳도 관광지로 새로이 주목되면서 각광 받고 있는 연인산이 된 연유다.

정상에는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지는 곳'이란 돌비석이 서 있으며, 커다란 평바위에 백두산 위치부터 한라산까지 방위표시를 새긴 바위판이 새겨져 있고 사방전망이 시원하다. 북쪽으로는 명지산을 비롯해서 화악산과 귀목봉, 청계산이 조망되고, 동으로는 아기봉과 수덕산, 북배산,가덕산이 보이고 남으로는 칼봉산과 매봉, 깃대봉,대금산 줄기가 연이어져 있다.

정상 남쪽으로 지척에 깨끗한 장수샘,소망샘,연인샘 등이
있어 등산객의 입을 축여주며 그 맛이 뛰어나다. 오염이 될 수 없는 7--8부 능선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태고의 이끼 내음이 풍기는 계곡에는 사시사철 물이 마르지 않으며, 여름철에는 그대로 크고 작은 폭포를 이루어 장관을 연출하는 곳이다.남쪽 계곡인 칼봉산 용추계곡은 10K이상이 소와 담을 이루어 최고의 비경을 자랑한다.

와룡추가 있는 용추계곡으로 오르는 청풍능선 등산코스는 정상까지 적어도 7~8시간이 소요되므로 당일 종주는 거의 불가능한 코스다. 필자는 7년전에 이 코스를 한번 들어섰다가 조난을 감수하였고, 밤 12시에 산에서 내려와 길가에서 라면으로 겨우 끼니를 때운 경험이 있다.
그만큼 산세가 크고 수림이 울창해서 길을 잃을 염려가 많은 곳이다.
금년 봄에도 연인산을 찾은 산악회에서 2명을 찾지 못하는 사고가 있었다.
남들이 간다고 무조건 따라가는 그런 등산은 초심자들에
게 뜻하지 않은 가혹한 형벌(?)이 기다리고 있으니 깊은 산에서는 일행을 놓치면 큰일 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자세한 등산코스를 안내하면 다음과 같다.

[백둔리 - 정상 - 용추계곡 코스]
백둔리 자연학교입구 삼거리 -(15분)- 깊은골 갈림길 -(45분)- 장수고개 -(15분)- 철쭉지대(송악산) -(45분)- 장수,청풍 삼거리 -(30분) - 장수, 자연학교갈림길- (30분)- 정상 -(50분)- 장수,청풍 삼거리(청풍능선) -(1시간 20분)- (용추계곡) -(2시간)- 와룡추 버스종점(약 7시간 소요)

[백둔리 원점회귀 코스]
백둔리 자연학교입구삼거리 -(15분)- 장수고개,깊은골 갈림길 -(45)- 장수고개 -(15분)- 철쭉지대(송
악산) -(45분)- 장수,청풍 삼거리 -(30분) - 자연학교갈림길- (30분)- 정상 -(30분)- 자연학교갈림길 -
(2시간)- 백둔리(5시간 소요)

[백둔리 - 정상 - 마일리 종주코스]
백둔리 - 장수고개- 장수능선 - 정상 - 우정능선 - 우정고개 - 마일리 (5시간 30분 소요)

여름철,장마가 지난 뒤에 이 산에 들면 운무와 안개가 자욱하여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며, 얼음같이 차거운 계류가 굽이쳐흐르는 지천의 골짜기에서 물소리가 마치 소낙비가 오는 소리처럼 쒜--- 하고 들린다.
그 중에 연인능선 옆으로 뻗은 연인계곡 코스는 이 산의 여러 등산로 중에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동해로, 남해로 서해로 바다에 풍덩 뛰어들어 가는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삼복더위에 가족끼리 바다도 가고 계곡도 가면 일석이조의 멋진 휴가가 될 것이다. 잘 다녀오시기 바라며...

(교통편)

[백둔리 기점]
가평으로 가서 1일 4회운행하는 백둔리행 군내버스를 탄다.
백둔리 깊은골 입구 큰골 삼거리 하차(30분 소요)
9시20분 첫차를 탈수 있도록 시간을 맞추어야 산행을 제대로 할 수 있다.
가평----백둔리행 버스 : 09:20, 13:30, 17:00, 19:30
백둔리----가평행 버스 : 07:00, 10:10, 14:20, 18:10

[마일리 기점]
현리로 가서 1일 3회 운행하는 마일리행 버스를 이용한다.(20분 소요)
현리-------마일리행 버스 : 7:50, 13:20, 18:00
마일리------현리행 버스 : 08:10, 13:40, 18:25

[용추구곡 기점]
가평으로 가서 1일 9회 운행하는 용추계곡행버스 이용
종점 가래 휴게소 하차(10분 소요)
가평----용추행 버스 : 07:10, 09:00, 11:10, 13:00, 14:30, 15:30, 16:30, 17:30, 18:30
용추----가평행 버스 : 07:30, 09:20, 11:30, 13:30, 15:30, 16:00, 17:00, 18:00, 19:00

[상판리행 기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