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2. 29. 20:49ㆍ카테고리 없음
숲의 생활사
스터디 140p~153p
가을
소멸과 부활의 노래
색
가을에 생각나는 것들
1) 단풍, 낙엽, 하늘, 바람, 숲, 산 등 자연의 변화
2) 사색, 독서, 시, 가을동화, 고독, 이별, 무상, 인생여정 등 감성
3) 고향, 추수, 열매, 과일, 추석 등 실용
가을은 절기상 입추(9/23경)부터 동지(12/21경)까지 약 3개월간. 9월 태풍과 장마가 시작되며
기온이 내려가고 햇빛이 누그러들며 시원한 바람이 분다.
**마감준비
식물은 햇빛이 줄어들면서 생장을 멈추고 휴식을 하며 생의 마감 준비를 하는 시기.
여름동안 치열하게 왕성했던 나무는 세포 속의 물질이 대부분 분해되고 일부 영양분은 저장하고
나뭇잎은 점차 얇아지고 투명해진다. 빨갛게 노랗게 단풍이 들고 잎이 말라 떨어진다.
주어진 역할을 다하고 생명을 마감하는 것이다. 필자는 이런 현상을 물기가 빠져 나간다고
표현했다. 물기가 빠져 얇아진 잎은 햇빛을 고스란히 투과시켜 온통 붉은 색의 향연을 펼친다.
**마지막 빛의 축제
--- 단풍은 왜 빨갛게 물드는가.
단풍색은 처음부터 나뭇잎에 들어있던 색소다. 생장이 정지하면서 나뭇잎 속의 엽록소 합성이 중단되고 기존의 엽록소는 파괴되기 시작하고 초록색 엽록소에 가려져 안 보이던 색소들이 겉으로 나타난다. 나뭇잎 속의 여러 가지 색소중의 하나인 카로티노이드는 부족한 햇빛 조건에서 살아남기 위해 청색과 보라색 빛을 흡수하여 엽록소가 타버리는 것을 막아준다.
카로티노이드계 색소는 잎 뿐만 아니라 뿌리, 줄기, 꽃, 열매의 색소체로 존재하여 주로 노란색이 나타나는 것이고 안토니아신계 색소는 꽃이나 잎, 열매의 붉은 색을 띠며 종자번식과 수분유지를 돕는 역할을 한다. 엽록소는 파괴되고 대신 잎 속에 남은 카로티노이드와 안토시아닌이 합성되어 여러 가지 아름다운 단풍색을 창조한다.
--- 언제 어디서 단풍색이 더 선명한가.
단풍색은 엽록소가 급격히 파괴될 때 더욱 선명한 색이 발현된다. 따라서 오래된 숲과 울창한 숲은 단풍색이 좋지 않으며 상대적으로 밤낮의 온도 차이가 심한 경우 물가의 계곡, 햇빛이 잘 드는 남향 사면, 도시의 공원 등 하늘이 뻥 뚫린 곳이 더욱 선명하다. 나무의 분포지역과 기온변화에 따라 해마다 단풍의 절정 시기와 색도가 달라진다.
**영토확장의 꿈
--- 아름다운 가을 야생화
코스모스/구절초/오이풀/용담/고들빼기/물봉선/고마리/마타리/투구꽃/잔대꽃/꽃향유/벌개비취/쑥부쟁이/층꽃/패랭이/닭의장풀/등갈퀴나물/오이풀/물달개비/구기자/산박하/산부추/부처꽃/이질풀/ 엉겅퀴/비비추/며느리발톱 등
--- 맛있고 영양분이 많은 열매
산딸나무/오미자/밤나무/개암나무/감나무/대추나무/사과나무/복숭아나무/모과나무/매실나무/앵두나무/산딸기/찔레꽃/산수유/비파나무/다래/무화과나무/머루/포도나무/구기자나무/으름덩굴/도토리 등
--- 열매의 성숙
나무의 꽃이 종족보존을 위해 아름다운 색깔로 곤충을 유혹하듯 씨앗이 들어있는 열매는 동물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열매를 여름 내내 초록색으로 만들고 시거나 떫게 하여 고약한 맛을 내다가 가을이 되면 전파매개자를 찾기 위해 열매의 색을 붉은 색으로 바꾸고 달고 향기롭고 부드러운 육질로 변화시킨다.
스스로 이동할 수 없는 식물은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이동수단으로서 과육 속에 들어있는 종자를 매개체를 통해 번식시킨다. 이 과정에서 새들의 부리 크기에 알맞게 씨앗의 크기를 조절하며 새들은 붉은 열매를 먹고 배설물로 씨앗을 다른 곳에 배출한다. 자연의 오묘한 이치이며 종족보존을 위한 최후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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