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숲의 사랑

2007. 11. 29. 23:18카테고리 없음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겨울 숲의 사랑

 

하루에도 몇번이나 찾아왔던

강가지만

함박눈이 내리고

단신의 가슴이 두텁게 얼어붙기 전에는

그 강을 건널 수 없었습니다.

 

저기 강물에 나목을 그려 넣으며

깊은 숨으로 가라 앉은  그 숲에

차가운 겨울비  자욱히 내리고

짝 잃은 새들이 슬픈 몸짓으로 날아 오르면

 

나는 건너지 못하는 강에 얼굴 묻고

저문 강에 잠겨 떨고 있는

겨울 숲의 울음을 듣습니다.

 

겨울에 헤어진 나의 시린 사랑은

건널 수 없는 강 저편 겨울 숲에

한 송이 두 송이 떨어지는

흰 눈에 덮여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이제 매운 강물은 얼어도

그 강을 건너지 못하는

나의 슬픔과 아픔을 당신에게

정녕

말하지 않으렵니다.

 

김찬일...시인

 

12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