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답--겨울나무

2007. 11. 6. 18:28카테고리 없음

머지않아 곧 추운 겨울이 옵니다요...

가을나무에 대한 화답으로 펀글이오니 내가 지은 것으로  오해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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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하청호--

 

겨울 숲에 서면

기도하는 나무를 본다.

 

잎새의 반짝이는 몸짓도

떠나보내고

온갖 풀벌레들의 재잘거림도

비워버리고

 

떠나간 모든 것들을 위해

외곬으로만 우러러 기도하는

어머니같은 나무를 본다.

 

어쩌다

별 빛 고운 날이면

흔적만 남은 아이들의 눈망울을

별들 속에 헤아리고

 

이제 모든 것을 주어버리고

아무 것도 간진 것 없는

어머니같은 나무를 본다.

 

이 겨울 혼자서 북풍을 맞고 서서

기도로 지새우는

은혜로 선 겨울 어머니를 본다.

 

(펀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