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을 걸어요
서울의 산--2
도 봉 산(道峰山)
대지가 이글이글 타들어가던 불볕더위도 7월 장마가 시작되면서 한 풀 꺾이고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분다. 그러나 대낮에는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본격적인 여름철이 돌아왔다. 어디 시원한 곳이 없을까, 나무 그늘에 가서 쉬고 싶다, 어디 좋은 곳은 없을까 하고 더위를 원망해 보지만 마땅히 딱 마음에 드는 장소가 없다. 서울은 만원이다. 어딜 가나 인파가 붐빈다.
도봉산은 주말이면 수천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드는 서울 시민의 중요한 휴식처의 하나다. 북한산에 비해 면적이나 규모는 2분의 1 정도 작지만 우뚝 솟은 암봉과 깊은 협곡은 금강산 못지않은 경관을 자랑하는 최고의 명산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등산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산과 숲과 계곡의 생태가 훼손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더욱이 무분별한 등산과 사전 준비 없이 입산하는 등산객으로 인해 해마다 등반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여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
동쪽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자운봉(740m), 만장봉(717m), 선인봉, 주봉과 서쪽 끝으로 5개의 봉우리가 나란히 형제처럼 솟아오른 오봉(660m)은 전문 클라이머들의 단골 코스로 우리나라 산악발전의 역사와 함께 하였으며 대한산악연맹과 한국산악회, 코오롱등산학교 등을 통해 14좌,16좌 같은 세계 최고봉 등정 성공으로 그랜드 슬램의 위업을 달성한 요람이기도 하다.
산 전체의 90퍼센트 이상이 활엽수림으로 덮여
우이령과 경계를 이루는 도봉산은 북한산과 함께 1983년 4월 국립공원에 지정되어 공단관리 사무소에 의해 관리되어 오고 있다. 일찍이 많은 지역이 그린벨트 지역으로 묶여 개발이 제한되었고 아직도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으며 논이나 밭으로 경작에 이용되기도 한다. 식생 본포를 보면 전체의 90퍼센트 이상이 활엽수림으로 조성되어 있고 암반지대인 상층부에는 침엽수가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산림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참나무는 이곳에도 산 중턱까지 울창하게 들어차 있다. 신갈나무가 산 전체를 뒤덮고 광범위하게 자라며 떡갈나무는 남쪽 햇볕이 잘 드는 비탈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도봉산은 암반과 토양이 화강암층이어서 산세가 험하고 모래층이 많아 신갈나무 숲 속에는 관목(키가 작은 나무)이나 초본류가 자라지 못하고 큰키나무 밑에는 해마다 떨어진 낙엽이 썩지 않은 채 수북이 쌓여 두터운 낙엽층을 이루고 있다.
참나무는 진짜나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종류가 다양하여 보통 갈참나무,졸참나무,상수리나무,떡갈나무,굴참나무, 신갈나무 등 6종류로 분류되며 교배잡종과 밤나무가 있다. 보통사람은 참나무의 종류를 구별하기 힘들어 잘 알지 못한다. 간단히 구별하는 방법을 소개하면 참나무의 잎을 보면 갈참나무와 떡갈나무(떡을 싸서 먹던 잎)와 신갈나무는 비교적 크며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코르크를 생산한 껍질)는 잎이 좁고 길다. 다른 구별 방법은 갈참나무는 잎자루가 길고 떡갈나무와 신갈은 잎자루가 짧으며 떡갈은 잎자루가 없이 넓은 잎의 양면에 털이 나있으며 신갈은 앞면은 매끈하고 뒷면은 털이 많아 꺼칠꺼칠하다. 잎이 가장 길쭉한 상수리나무는 잎이 매끄럽고 연두색을 띄나 굴참나무는 뒷면에 털이 많고 흰색을 나타낸다.
그밖에 나무가 자라는 장소에 따라 구별할 수도 있다. 갈참나무은 하천과 산지의 경계지역에 많고 졸참나무는 주로 계곡의 주변 습지에 자라며 떡갈나무과 굴참나무는 능선의 좌우 비탈면에 군락을 이루며 경쟁적으로 자란다. 상수리나무는 대부분 동네 야산이나 산 중턱 이하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도봉산은 도시화 개발의 영향으로 산속 깊이 파고든 건물과 아파트 숲으로 인해 점차 그 좋은 경관과 자연생태계의 특성을 잃어가고 있어 안타깝다.
여름철에 산에 들면 갑자기 새소리가 요란해서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무슨 새인가 하고 가만히 들어보려 하지만 짐짓 미리 감지하고 멀리 달아나 버린다. 새들은 먹이를 찾아서, 서로 연락을 취하거나 천적을 미리 알리기 위해서, 아니면 짝을 부르려고 울음소리를 낸다. 사람들이 너무 자주 나타나면 새들은 숨을 곳도 없고 쉴 곳도 없다. 그래서 산에서 ‘ 야호--야호’하고 고함을 지르지 말라고 한다.
도봉산에는 야생동물도 많이 살고 있다. 서울의 동쪽 용마산과 아차산에 멧돼지 떼가 나타나서 인명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살해한 적이 있지만 도봉산에는 다람쥐는 물론 청솔모,오소리,너구리,족제비,고슴도치,멧토끼, 등줄 쥐, 두더지, 박쥐, 노루 등이 서식한다.
지금도 위협받는 우이령 생태 보존 시민운동
도봉산의 숨은 길인 망월사역 코스로 출발해서 다락능선을 지나 만월암에 이르는 뒷길을 걸어보자. 도봉산의 주봉인 선인봉,만장봉,자운봉의 위용이 탐방객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일자로 길게 뻗은 포대능선은 전문산악인에게 흥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서울 근교에 이렇게 멋진 클라이밍 암벽이 있다는 행복감에 젖는다.
망월사 왼편으로 다락능선을 끼고 오르는 원도봉계곡은 지금은 민관의 끈질긴 복구노력으로 예전 유원지의 짜증나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입구에 몇 채의 매점과 주점이 보이지만 한가하기 그지없다. 탐방안내소를 지나 초입에는 참나무 숲이 좌우 비탈에 빼곡하다. 여름철 장맛비가 와서 계곡은 시원한 물이 철철 넘친다.
쌍용사 근처에는 은사시나무를 비롯해서 소나무,붉나무,가중나무가 보인다. 다리를 건너면 노간주나무와 아카시나무가 서 있고 다릅나무도 보인다. 작은 키나무인 누리장나무와 원추리,튤립나무 등 관목도 나타난다. 화강암의 판상절리가 잘 발달한 도봉산에는 기기묘묘한 바위가 많다. 어떤 사진가는 이런 바위만 찍는 사람도 있다. 두꺼비가 올라앉은 모양의 두꺼비바위를 지나면 오동나무와 작살나무,참회나무가 등산객을 반긴다.
여기서 부터 망월사 구간은 돌배나무와 밤나무,느티나무, 당단풍나무가 덕제 약수터을 둘러치고 있다. 좁은 오솔길로 힘겹게 오르면 다락능선과 만난다. 한적한 협곡에는 작살나무,물푸레나무,팥배나무,진달래,철쭉나무,병꽃나무,국수나무 등 작은 관목이 늘비하다.
드디어 포대능선 바로 밑에 섰다. 도봉의 위압감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소나무가 걸쳐진 바위 밑에 자연석굴인 만월암은 신라 문무왕 시대 의상대사가 득도한 유명한 암자다. 정상 바로 밑은 그런대로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되고 있으며 건강한 고유의 숲을 이루지고 있다.
이대로 생태를 잘 보존하여 후세에 넘겨 주어야 한다
요즘 환경단체에서 도봉산의 우이령 길을 어떻게 개방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한창 무르익고 있다. 도봉산을 끝까지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산악인과 생태학자, 환경운동가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아직까지 자연이 잘 보존된 상태다. 생태계는 한번 파괴되면 다시 복원하는데 백년 이백년이 걸리는 아픔을 겪어야 한다. 더욱이 북한산과 도봉산을 잇는 우이령에 포장도로를 내면 야생동물의 통로를 막게 되고 자연 생태계는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 우이령보존회(회장 이수영)는 물론 산악인과 자연보호운동가들이 꾸준히 활동을 전개하여 자랑스런 국토를 후대에 물려주기 위해 안간 힘을 쏟고 있다. 양주시는 개방을 주장하고 있으나 서울시는 보존과 개방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일부 등산객들이 상장능선을 불법으로 등반하는 일이 잦아 관계당국의 철저한 통제가 요망된다.
우이암에서 육모정 고갯길과 양주시 음지마을에 이르는 6.8km 우이령 길에는 40,50년 이상 된 리기다소나무, 아카시나무, 오리나무 같은 인공림이 자라고 서어나무,참나무,소나무,층층나무,산벚나무,복자기나무,단풍나무,붉나무,병꽃나무 등 토종자생나무 50여종이 살고 있다.
아직은 일반인의 출입통제로 숲과 생태계가 잘 보존되고 있어 다행이지만 이 길을 개방하는 날부터 도로개발로 인한 훼손과 인간에 의한 환경 파괴는 불을 보듯 뻔한 상황에 있다.
도봉산에는 40여개의 등산로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지만 가장 많이 이용되는 코스는 도봉산유원지 코스와 망월사로 올라가는 직선 코스, 우이동 유원지에서 우이암을 거치는 우회코스, 의정부 호원동에서 오르는 포대능선 코스가 많이 이용된다. 도봉산 중에서 북서쪽에 숨어 있는 오봉과 여성봉 코스는 가족단위로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노장년층 등산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도봉산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산이다. 여름철에 집중호우가 내릴 때는 빨리 하산해야 하며 급경사와 암벽이 많아 추락사고의 위험이 많다. 여름철 뿐만 아니라 겨울철에는 더욱 조심해서 등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올해는 산악사고가 줄어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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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터 설래이고 유혹적으로 느낌이 팍 옵니다 참 좋은글이라 모두가 공감하고 실천해야 되안나 생각이됩니다 저도에제 우이암에서 방학동길로 하산하다 느낀생각이 없던길 자꾸 생기는걸 보며 이러면 않되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존해야죠 잘가꾸어 물려주어야죠 다시일깨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늘 즐겁고 안전한 산행되세요 기원합니다 |
2007-09-10 16:08: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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