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산 개발 이야기

2007. 8. 12. 10:28카테고리 없음

다음은 제가 7년 너무 전에 화가 나서

산행 후에 <한국의 산하--메아리> 에 올린 항의문인데요.

지금도 정신 못차리는 가평군을 보고  참고로 올림.

널리 이해바라며---환경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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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친화적인 국토개발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김양래 (예술문화분회장)

지난 주말에 경기도 가평의 연인산을 다녀오면서
느낀 소감을 안 쓸 수가 없군요. 양해바라고...쓴소리 한마디 하렵니다.
몇 해전에도 걱정이 되어 연인산(우목봉 또는 월출산)을 가평군에서 개발한다고 해서

 제발 그냥 놓아두라고 한 적이 있지만, 이 번에 가보니 가관이었습니다.

백둔리 자연학교에서 출발해서 왼편의 장수고개로 산판길을 돌아 우회전,

장수능선을 타고 3시간만에 정상을 정복하고 하산,장수샘과 직등 코스인

소망능선을 타고 내려왔는데...
참 기가 막힙디다. 그 좋았던 심산유곡을 다 파헤치고 산악도로를 내 곳곳에

 모텔 자리,무슨 연수원 자리, 까페 자리 등 터를 만든다고 군립공원개발이라며

땅을 파는 굉음소리가 쿵....쿵....마구 등산객의 귀청을 때렸습니다.

머지 않아 가평군 계곡은 모두 차가 들어오는 길이 생기고 수많은 사람들이

야유회다.엠티다.단합대회다. 친목 산행이다. 교육이다.산악자전거다 하면서

 미어질 판입니다.
우리 일행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산속에 길을 내면 안 된다." 며 금수강산이

훼손되는 현장을 안타까워했습니다.

호주나 뉴질랜드 등 외국에 가보면,자연 친화적인 장기적인 안목의 국토개발을

하여 국가의 주수입원으로 관광수익을 올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린 그 정 반대로 파괴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전 국토를 갈아

치우고, 엎어버리고,깎아 뭉개면 하루 아침에 산과 숲은 생명을 잃게 됩니다.  

슬픈 개발 한국의 현실입니다.

당장의 눈앞의 이익을 보려는 자본논리에 맞추어 자연을 배반하고 있으니

머지 않아 우리의 국토 70%의 산은 황폐화되고 말 것입니다.
요즘 한 술 더 더서 한빛은행에서는 전 직원을 동원헤서 한꺼번에 수백명 씩
백두대간 구간종주를 하고 있다니 참으로 한심한 착상입니다.
백두대간은 우리 나라 산맥의 허리부분에 해당하는 능선 줄기인데...
거기에 무슨 상업적인 엠티,  우스꽝스런 직원훈련,도전 엠티, 지옥 엠티로
승화시키려고 하니 정신이 나간 거 아닌가요.

지리산에서 진부령까지 670여 k의 백두대간은 이미 많은 산악인들이 훼손,

쓰레기 오염,생태계 교란,환경파괴를 하여 뜻 있는 환경론자들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시중에는 백두대간 관련 책이 불티 나게 팔린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조상의 얼과 정신을 찾고,모험정신과 도전정신과 유적지 답사

 여행도 좋지만, 자연과 생명, 인간에 대한 휴머니즘의 기본정신이 먼저 다져진

 다음에 여행,레저와 엔터테인먼트 권리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가평군수를 비롯한 산지개발 당국과 건설교통부 장관, 환경부 장관의 각성을

 촉구하면서 당장이라도 국토보존의 핵인 국토의 이용금지,폐쇄,환경벨트 지정,

자연 휴식년제의 확대 등 정책을 시급히 제정, 시행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에는  카나다, 호주,뉴질랜드 ,스위스 등 선진국의 숲 보존 정책이 참고가

 될 것입니다.

연인산은 가평군의 마지막 숨은 오지입니다.

 더 이상 산간도로를 내서 먼지 펄펄 나는 산길과  유원지화 개발을

철저히 막아주기를 기대합니다.
연인산을 사랑하는 한 시민이 사랑하는 연인을 빼앗긴 슬픔에 못 이겨서

 쓴소리 한마디 던집니다.
다시는 연인산은 안 찾아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참고; 한국의 산하 인터넷 홈, 산행기 "메아리"에서 전재함)
                                         6/12      일죽 산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