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자 꽃--홍성란
2007. 8. 12. 09:00ㆍ카테고리 없음
다음은 펀글인데요...
지루한 장마철에
여러 샘님들의 아침을
상쾌하게 할 것 같네요.
행복한 하루를 보내시길 바라며....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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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 있는 아침
명자꽃
후회로구나
그냥 널 보내놓고는
후회로구나
명자꽃 혼자 벙글어
촉촉이 젖은 눈
다시는 오지 않는 밤
보내고는
후회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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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의 평
나는 명자꽃을 본 일이 없다. 누군가와 살아도
명자꽃 울타리 안에서 그녀는 늘 혼자 산다.
어디선가 명자꽃이 비단처럼 빨간 꽃을 피운다
하고 어느 책에선 명자꽃이 동백꽃처럼 아름다웠다.
나는 '사랑'과 함께 하지 못한다.
그래서 만해 한용운도 여자를 ' 님'으로 치환
한 건지 모른다.
당시는 여성이 민족이 되고도 남았던 것이다.
"명자 꽃아 종생 '후회로다' 하여라.
그 후회만 명자꽃이리....
담뱃갑에서 한개비를 빼 가느다란 손가락에
걸더니 화아--, 마음 같은 담배 한대 피우는
명자가 있다.
( 시인, 고형렬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