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리산 산행기

2007. 6. 29. 23:35카테고리 없음

꼭 꼭 숨어 있는 산 (2) << 소리산 479m >>

 

이제 두 번째로  소개합니다.

소리 나지 않는 고요한 소리산
 
(개요)

경기도와 강원도 경계에 있는 소리 나지 않는 조용한 산이니까,  꼭 꼭 숨어 있어 숨바꼭질 하는 작은 산이 소리산이다.  기이한 암벽과 소나무, 그리고 깊은 계곡이 있지만  사람들이 몰라서 못 가는 가까운 산. 더우기 이곳은 교통이 불편해 아직도 아는 사람이나 아니면 남몰래 가는 그런 곳이다.  

위치는 설명을 해도 찾아가기 힘들다. 이 소리산은 워낙 북사면이 가파르고, 험해서  상당히 위험한 등산이라고 지레 겁을 먹는 다.  그러나 양평군 단월면 석산리 문례마을에서 오르면, 남 녀 노 소 누구든지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산행시간도  길어야  3시간이면 가능하다. 해발 400m높이지만, 한폭의 그림 같은 오지의 산이다.
 
(여름 산행기)

나는 1999년6월 초여름, 푹푹 찌는 날, 처음으로 소리산에 입산했다.내가 왜 이렇게 늦게 찾아 갔는지는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 부근을 수도 없이 지나가면서도 말이다. 그러니까 산사람은 산사람을 만나야 귀동냥으로 라도 이런 좋은 산이 있다는 말을 듣는다.  관심이 없으면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다.

이건 내 경험이고, 그렇게 해서 나는 일행 4명을 태우고 소리산 소금강이라고 쓴 문례 마을 위로 달려 갔다. 수리바위가 곧 무너질 듯이 머리 위에 얹혀 있어 , 하마트면 뒤로 자빠질 뻔 했다. 거짓말 같은 천길 낭떠러지 위에 소나무가 하늘에 걸려 있었다.
 
여기서 맑은 계류가 흐르는 나무다리를 건너서 , 곧바로 숲길로 들어서니 솔 솔 찬바람이 불어오고 하늘이 가려져, 마치 속세를 벗어난 듯 하다. 사방이 고요하고 무슨 산삼 썩은 냄새가 코를 찌른다. 곧 등산로 입구(여기서 직진하면 안된다). 리본이 달린 왼쪽으로 들어서서 10여분만에 화전민터, 묵밭이 나타난다.

또 다시 왼쪽으로 제법 가파른 능선길을 타고 오르면, 금새 아까 밑에서 쳐다본 하늘이 보인다. 저 아래에 두고 온 승용차 본넷이 바로 발 아래에 있다. 거리로 불과 200m 정도다. 잘 하면, 그냥 훌쩍 뛰어내리면, 도로에 내려 갈 것같다.
 
백년은 더 된 듯한 소나무에 기대어 사진을 찍고, 너무나 아찔하여 돌아서서 20여분만에 두갈래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갔다. 이 부근에  피난굴이 있다는데 잘 보이지 않는 다.  지금은 다 무너져 내려 지팽이로 찌를 정도만 구멍이 나 있었다. 곧 479m의 정상 사바 조망이 좋고, 소나무가 암벽에 걸려 있어 쉬기에도 편하다. 그늘이 많아 우리는 명당자리에 빙 둘러 앉아 중식을 하고 하산했다. 오던 길로 뛰어 내려가니 1시간 밖에 안 걸렸다.
 
나는 이날 너무나 좋은 구경을 해서, 여기가 금강산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로 심취했다.   나는 이 곳이 맘에 들어서, 그 해 8월 ,저 강원도 환선굴(덕항산) 원정길에 돌아오다가 다시 소리산 계곡에 들어 시원하게 발을 담그고 돌아온 적이 있다. 그 밖에도 여러가지 코스가 있으니 (정상에서 만난 60대 노인은 벌써 3번을 왕복하고 있었다)  가족과 같이 오손 도손 꼭 손잡고 다녀오면 좋을 듯하다.
 
그러나 한가지 부탁은 무슨 음식을 싸 갖고 와서, 먹고 마시고,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려면 이런데 올 자격이 없다는 걸 말하고 싶다. 그래야 아이들도 배우니까 교육이 따로 있는가?  어른들이 다 망쳐 놓고,  무슨 자연보호며 환경운동이 되겠는가 다시 한번 짚어 볼 일이다. 금년 여름에는 제발 '환경 오염 ' 그만 하시길......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일죽   산사람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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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솟아오른 저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